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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3인 긴급진단)빅스텝에 요동치는 증시…시장이 이상하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 "푸틴과 시진핑 입이 변수"
입력 : 2022-05-1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코스피가 이틀째 연중 최저점을 갈아치웠다. 종가 기준 2600선을 밑돈 건 지난 2020년 11월30일 이후 약 1년 5개월 만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고강도 긴축 정책을 이어갈 거란 우려가 확산되면서 경기 침체 공포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뉴스토마토>는 자본시장 업계과 학계, 그리고 주식투자 서적의 저자 등 증시 전문가 3인의 시장 진단 및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4.25포인트(0.55%) 내린 2596.56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작년 말 대비 12.8% 하락한 수준이다.
 
뉴욕 증시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다우 지수는 연초 대비 11.3% 빠지고 있으며 S&P500 지수는 올해 처음으로 4000선을 밑돌며 16.3% 가량 하락했다. 기술 성장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올 들어 25.7% 급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고강도 통화 긴축 정책과 러시아 전쟁 등 대외 변수들이 겹치며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한번에 금리를 75bp씩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에 대해 선을 그었지만, 시장에선 더 이상 그의 입을 신뢰하지 않고 있단 판단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추가적으로 연준의 빅스텝(금리를 한번에 50bp씩 인상) 인상이 2회 정도 더 예상되며, 6월부터는 양적 긴축이 시작된다"며 "이 두가지 고강도 통화 정책이 동시에 추진된 적은 아직 없기 때문에 시장에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고, 지금 점진적으로 반영돼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올해 한두번 금리 인상 수준을 예상했던 시장은 빅스텝에 자이언트스텝 얘기까지 나오니 더 이상 파월 의장의 말을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파월의 '입'을 믿기보단 실제로 자이언트스텝까지 갈 수도 있단 판단하에 투자자들이 일단 행동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직장에 다니며 주식투자를 병행하고 있는 '슈퍼 개미' 박민수 패스트캠퍼스 주식투자 강사(<주식공부5일완성> 저자)는 지금이 급락 시기에 들어서는 공포 장세는 아니라고 판단하면서도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태라고 분석했다. 그는 "러시아 전쟁, 중국 봉쇄령 등 이미 다 알고 있는 악재들이 계속 해결되지 않고 남아있어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며 "예측이 불가능하다보니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빠른 시일 내에 물가가 잡히지 않을 가능성이 큰데, 이 경우 파월 의장의 매파적 행보가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황 연구위원은 조정장세가 3분기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점쳤다. 그는 "고강도 긴축으로 인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불가피하다고 봐야할 것 같고, 하단을 열어두는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기술적 반등은 나올 수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잡히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며, 빨라야 4분기는 돼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염 이사 단기적으로 11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와 중국 생산자물가지수에 주목하면서도 장기적으론 변수가 산적해있다고 판단했다. 두 국가의 물가 지수가 시장 기대보다 둔화된다면 반짝 반등이 가능하겠지만 궁극적으론 인플레이션 잡기가 관건이란 설명이다. 그는 "물가 상승에는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푸틴의 전쟁과 시진핑 주석의 코로나 봉쇄령이 있다"며 "두 사람의 생각이 바뀌면 생각보다 반등 시점이 빨리 올 수 있겠지만, 지금처럼 가면 'V자'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했다.
 
박민수 작가는 보수적인 관점에서의 접근을 추천하며,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교과서적인 답이겠지만 고배당주와 실적 개선주를 중심으로 장기투자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다"며 "우량 기업이라고 생각한다면 오히려 저점 매수 관점으로 접근할 수도 있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가수익비율(PER)이 몇배 정도 될 때 매수하겠다든지, 고배당주는 배당 수익률이 몇프로일 때 사겠다든지 나만의 원칙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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