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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 불확실성 '환율 영향', 과거 비해 '3분의 1'로 줄어
불확실성 100%p 상승 땐 원달러 환율 2.6%p↑
입력 : 2022-05-12 오후 5:02:12
[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2014년 이후 대외 불확실성이 우리나라 환율 상승·자본유출에 미치는 영향이 축소됐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공급망 교란 등 대외 불확실성요인이 증가하고 있으나 환율 상승 폭과 자본 유출 규모는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상황이다. 향후 대외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외환시장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제언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2일 공개한 '대외 불확실성이 환율 및 자본유출입에 미치는 영향'보고서를 보면 대외 불확실성이 100%포인트 오를 때 원달러 환율은 2013년 이전에는 7.9%포인트 상승했지만, 2014년 이후에는 2.6%포인트 상승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대외불확실성은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높은 인플레이션, 미국 등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우리 경제에 파급력이 있는 대외 요인을 의미한다.
 
2014년을 기점으로 환율에 대한 대외불확실성의 영향력이 3분의 1로 줄어든 것이다. 
 
구체적인 글로벌 위기 상황에 따른 환율 변화를 살펴보면 코로나19가 확산으로 글로벌불확실성지수(VIX)가 66.0에 이른 2020년 3월 20일 당시 원·달러 환율은 30일 전보다 7.5%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정점으로 평가되는 2008년 10월 27일 환율이 30일 전보다 25.4% 상승한데 비해 그 폭이 작았다. 당시 VIX는 80.1까지 치솟은 바 있다.
 
자본유출의 경우도 2013년 이전엔 국내총생산(GDP) 대비 3.0%포인트 증가했으나, 2014년 이후 자본유출과 뚜렷한 상관관계가 발견되지 않았다.
 
2018년 1분기 신흥시장 조정, 같은해 4분기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그리고 2020년 1분기부터 2분기까지 코로나19 위기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된 상황에서도 대규모 자본유출이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외국인 포트폴리오(증권) 투자에서 2014년 이후 자본유출 규모 감소가 두드러졌다. 
 
최우진 KDI 연구위원은 "최근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대외자본이 급격히 유출되고 외환시장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점증하고 있으나 과거에 비해 2014년 이후 대외 불확실성 충격에 따른 환율 상승 폭과 자본 유출 규모는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환율 상승폭과 자본 유출 규모가 줄어든 데는 비교적 낮은 인플레이션의 지속, 재정건전성 관리를 위한 노력, 외환건전성 규제 도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한국 기업의 국제경쟁력 제고, 2014년 대외 순자산국으로의 전환, 활발한 대외투자 등도 대외건전성의 개선으로 이어졌다. 한국채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 확대는 전체 자본 순유출의 규모가 감소하는데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위원은 "외환시장의 투명성을 높이는 노력은 국가 간 자본거래의 활성화로 이어지며, 우리 원화 표시 자산 가치에 대한 불확실성이 감소하는 선순환 구조로 정착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대외건전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환율 및 자본유출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및 재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외환시장 접근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2일 공개한 '대외 불확실성이 환율 및 자본유출입에 미치는 영향'보고서를 보면 대외 불확실성이 100%포인트 오를 때 원달러 환율은 2013년 이전에는 7.9% 상승했지만, 2014년 이후에는 2.6% 상승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출처=한국개발연구원)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용윤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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