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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효과…시중 통화량 3년 6개월 만에 첫 감소
M2 기준 시중통화량 3568조5000억원…전월보다 0.1% 감소
입력 : 2022-05-12 오후 5:09:08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올해 3월 한 달간 시중에서 풀린 돈이 3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으로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이 줄자, 이를 빼내 시중 통화량에 잡히지 않는 2년 이상 정기 예·적금 등으로 자금이 이동한 결과다.
 
한은이 12일 발표한 '2022년 3월 통화 및 유동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시중 통화량(계절조정·평잔)은 광의통화(M2) 기준 3658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1000억원(0.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 대비로는 10.8% 늘었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시장형상품 등 금융상품이 포함된 통화 지표를 뜻한다. 통상적으로 한은은 시중 통화량을 가늠할 때 M1보다 M2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시중 통화량이 감소 전환한 것은 지난 2018년 9월(-2조3000억원) 이후 3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시중 통화량은 지난해 4월 처음으로 3000조원을 돌파한 이후 가파른 증가세가 이어지며 올해 2월까지 매월 사상 최대치를 경신해왔다.
 
정진우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차장은 "시장금리 상승으로 MMF, 금전신탁의 수익률이 크게 줄었다"며 "여기에서 돈을 빼내 광의통화에 속하지 않는 주식형 펀드나 2년 이상 정기예금 등으로 자금이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가계대출이 억제되고 있고 기준금리 인상 효과도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주체별로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 통화량은 전월 대비 15조2000억원 증가한 1779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 부문의 통화량은 1087조2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2조1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3월 중소기업대출은 7조7000억원 증가한 908조9000억원으로 3월 기준 두 번째로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기타 금융기관의 통화량은 23조3000억원 감소한 610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MMF 자금이 빠져나간 결과다.
 
상품별로 보면 금전신탁(-10조5000억원), MMF(-8조9000억원) 등이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은 8조2000억원 늘었고 수익증권도 5조6000억원 증가했다.
 
단기자금 지표인 M1은 1358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6000억원(0.4%) 늘어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또 전년 동월 대비로는 11.3% 상승하며 지난해 2월(26%) 이후 13개월 연속 증가폭이 축소됐다.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따라 움직이기 쉬운 자금이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2년 3월 통화 및 유동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시중 통화량(계절조정·평잔)은 광의통화(M2) 기준 3658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1000억원(0.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한 은행 관계자가 원화를 들어 보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김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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