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지난해 이어 올해 1분기도 국내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 실적이 엇갈렸다.
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항공(020560)은 해운 물류대란 수혜를 톡톡히 입어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한 반면, LCC는 지난 분기 이어 영업 손실을 이어갔다.
17일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7884억원, 1769원이다. 두 항공사 모두 화물 매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대한항공의 화물사업 매출은 2조1486억원이었다. 대신증권은 대한항공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2조9840억원, 5300억원으로 추정했다.
대한항공 보잉787-9. (사진=대한항공)
반면, 여객 부문에 의존하고 있는 LCC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여전히 적자를 이어갔다.
국내 LCC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큰
제주항공(089590) 역시 1분기 영업손실 789억원을 기록하며 직전 분기에 이어 영업손실을 이어갔다. 매출액은 812억원으로 전년 동기(418억원) 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국내선 공급 집중으로 매출액은 늘었으나, 유가/환율 등 대외변수 요인으로 손실폭을 크게 줄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진에어는 2022년 1분기 매출액 675억원, 영업손실 464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3.8% 늘었고, 영업손실은 137억원 줄면서 적자 폭이 소폭 줄었다. 코로나19 지속으로 인한 사업량 제한과 환율 및 유가 상승 영향으로 적자가 지속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제주항공 항공기B737-800. (사진=제주항공)
티웨이항공도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97억원, 영업손실 390억원 기록했다. 정부의 국제선 항공편 정기운항 증편에 따라 여행 수요가 점차 회복되면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9.1% 증가했다. 영업손실도 지난해 같은 기간(454억원)과 비교해 소폭 줄었다.
아시아나항공을 모기업으로 두고 있는
에어부산(298690)은 2022년 1분기 매출액 508억원, 영업손실 36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7% 증가했고, 영업손실 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472억원)과 비교해 109억원 감소했다.
증권사는 국제선 항공편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이어야지만 LCC의 영업손실도 흑자전환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 시기를 2023년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국제여객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LCC의 경우 흑자전은 코로나19로 사라진 관광수요가 얼마나 빨리 살아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