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지난달 31일 인천 계양구 계산역에서 집중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천=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6·1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의 개표상황실은 1일 오후 3시 현재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다. 투표 마감까지 시간이 남아 있어 취재진과 당직자들만 분주하게 오가는 모습이다.
두 후보의 상황실 온도는 사뭇 달랐다. 이재명 후보 상황실은 당선을 유력하게 보고 격차를 얼마나 벌릴지 여부에 주목했다. 반면 윤형선 후보의 상황실은 어려운 선거임을 토로하며 차분하게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분위기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7시20분경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를 지켜본 뒤, 인천 계양을에 마련된 캠프 상황실로 돌아와 선거 결과를 지켜볼 예정이다.
6·1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개표상황실은 1일 오후 3시 한산한 분위기다. (사진=뉴스토마토)
이 후보 상황실은 시간이 지날수록 취재진이 몰려들면서 활기를 띄고 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이길 것으로 본다”며 “계양을 지역의 투표율이 다른 지역보다 높은 상황인데, 이렇게 될 경우 이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 계양구 투표율은 47.6%(오후 3시 기준)로 인천 전체(41.5%)보다 6.1%포인트 높다. 이 관계자는 “승리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얼마나 격차를 벌리느냐의 문제”라며 “어느 정도의 격차는 나오지 않겠냐”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 후보 측은 당선이 확실해질 때를 대비해 동선 구상 등을 마친 상황이다. 이 후보는 당선이 확실해지면 언론을 통해 짧은 감사 인사를 전한 뒤 상황실을 나설 예정이다. 별도의 언론 인터뷰는 진행하지 않는다. 이 후보가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함께 맡고 있는 것을 감안해 지방선거 결과와 당 쇄신안 등에 대한 종합적 판단과 고심을 내놔야 한다는 판단이다.
지난달 26일 오후 인천 계양구 계양구청 인근 먹자골목에서 6·1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윤형선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 후보의 상황실은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윤 후보 측은 “투표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결과가 나오면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도 이 지역에서 이 후보에게 9%포인트 가까이 졌을 만큼 어려운 지역”이라며 “인천 계양구가 투표율이 꽤 높은 상황이라, 어렵지만 대선후보를 상대로 이 정도 해냈으면 대단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20대 대선 인천 계양을에서 52.13%를 얻어 윤석열 대통령(43.56%)을 압도했다. 게다가 계양을 지역은 호남 출신이 많은 구성을 차지하는 등 인천 내에서도 민주당 텃밭으로 불린다.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이 지역에서만 5선을 지냈다. 다만, 이 후보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갑을 두고 인천 계양을로 오면서 연고를 놓고 전선이 형성됐다. 윤 후보가 '25년 대 25일'를 강조, 이 후보의 무연고를 계속해서 지적하면서 오차범위 내 접전의 여론조사 결과들도 속출했다. 대이변이었다.
이 관계자는 “어려운 선거임에도 이길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며 기대의 끈을 놓지 않았다.
6·1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의 개표상황실은 1일 오후 3시 한산한 분위기다. (사진=뉴스토마토)
인천=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