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SKC(011790)가 필름·가공사업(필름사업)을 매각해 2차전지, 반도체, 친환경 등 신사업 자금 1조6000억원을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SKC는 8일 이사회를 열고 필름사업을 분할해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국내 '톱티어'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거래 대상은 필름사업부문과 필름가공 자회사 SKC하이테크앤마케팅, 미국과 중국 사업장으로 계약 금액은 1조6000억원이다. 주주총회, 사업 분할 등 절차를 마무리하고 오는 4분기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SKC는 8일 이사회를 열고 필름사업을 분할해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필름가공 자회사 SKC하이테크앤마케팅 모습. (사진=SKC 유튜브 채널)
필름사업은 디스플레이, 모바일 등 첨단 IT기기와 산업용도로 쓰이는 제품을 만든다. 지난 1977년 국내 최초로 PET필름을 개발한 데 이어, 1980년에도 한국에서 처음으로 비디오테이프를 개발하는 등 국내 필름산업을 선도해왔다는 설명이다. 2000년대의 경우 디스플레이용 필름으로 주력 제품을 전환했고, 최근에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용 첨단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조1319억원, 영업이익 689억원을 기록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KC는 필름사업이 성장세임에도 전략 방향과 상이해 매각 결정을 내렸다는 입장이다. 2차전지, 반도체, 친환경 중심의 글로벌 ESG 소재 솔루션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명확하게 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이번에 확보한 재원을 현재 추진하고 있는 미래 성장동력 사업과 앞으로 추가할 신사업 등에 투자한다. 지난해에는 KDB산업은행과 1조5000억원 규모의 금융협력 협약을 맺는 등 성장 재원을 꾸준히 마련해왔다. 이번 추가 확보로 한층 더 주주가치를 제고하며 투자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SKC 관계자는 “2차전지, 반도체, 친환경 중심의 사업구조를 확립하고, 글로벌 확장과 미래성장에 투자를 집중해 도약과 수확을 위한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ESG 소재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앤컴퍼니는 약 13조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 중인 국내 최대 투자전용 사모펀드 운영사다. 2010년 설립 이래 국내 우량 기업 30곳을 인수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국내 사모펀드 업계에 최초로 도입한 볼트온 전략으로 인수 기업의 체질을 개선해 기업 가치를 높여왔다.
코로나 기간 동안에도 약 3조원 규모의 딜을 이끌어내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여온 바 있다. SKC 필름사업의 글로벌 경쟁력도 더욱 공고히 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