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통신계열 대표 음원 유통 플랫폼인
지니뮤직(043610)과
드림어스컴퍼니(060570)의 플로가 신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유튜브뮤직이 국내 음원서비스 시장 점유율을 늘리며 장악에 나서자 타개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책과 오디오를 결합해 지식재산권(IP)을 확대하거나 오리지널 오디오 콘텐츠를 확장하는 방향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니뮤직과 플로는 오디오 중심 IP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니뮤직은 월정액 전자책 구독 서비스인 밀리의 서재와 손잡고 오디오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지난해 밀리의 서재 지분 38.6%를 인수, 최대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밀리의 서재가 보유하고 있는 IP를 활용해 고객 니즈 기반의 차별화한 오디오 콘텐츠 공급 및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플로는 지난달 북이십일 출판그룹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플로의 오리지널 오디오 콘텐츠 '있어빌리티'의 책 출간을 시작으로 오디오 콘텐츠의 IP 확장에 나서기 위함이다.
각사 로고. (사진=각사)
지니뮤직과 플로는 서로를 쫓고 쫓으며 오리지널 오디오 콘텐츠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지니뮤직 힙합 장르를 너머 재즈, 클래식, 인디음악 등 영역에서 음악 비하인드스토리 기반 오디오콘텐츠 제작에 나서고 있으며, 음악유통기업 포크라노스와 협업해 소리로만 감상하는 라이브 공연 콘텐츠도 만들었다. 플로는 유명 인플루언서 등이 크리에이터로 참여하는 오리지널 오디오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고 있다. 댄서 모니카와 립제이를 비롯해 최근 가수 장기하와도 콘텐츠를 만들었다. 7월부터는 가입자 누구나 크리에이터로 오디오 콘텐츠를 제작해 공유할 수 있는 플로 크리에이터 스튜디오(가칭)도 오픈한다.
음원유통에서 오디오 IP 확대와 오리지널 콘텐츠 중심으로 사업모델을 비슷하게 바꿔나가는 이유는 사업 성장성 때문이다. 지니뮤직은 1분기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1분기 영업이익은 37억3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감소했다. 드림어스컴퍼니 역시 매출은 늘었지만, 4억1100만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무서운 성장세로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구글의 유튜브뮤직과 연관이 깊다. 지난 2019년 60만명에 불과했던 유튜브뮤직의 유료 구독자는 3년 만에 500만명에 육박하고 있고 월 이용자 수 기준 시장 점유율은 2위까지 올라섰다. 구글이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자는 유튜브뮤직을 무료로 이용하게 하는 등 저렴한 가격으로 마케팅한 결과 국내 업체의 점유율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지니뮤직 관계자는 "유튜브뮤직으로 이해 음원유통생태계가 변하고 있다"면서 "시장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오디오 콘텐츠를 확대하는 한편 보유하고 있는 IP를 오디오 기반으로 확대하는 다양한 비즈니스모델(BM)을 탐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로는 "다양한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오디오 콘텐츠 IP의 새로운 변형과 확장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