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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기차, 현대차에 한수 배운다
입력 : 2022-06-10 오후 3:50:00
"일본 전기차 충전 성능이 해외 경쟁사보다 크게 뒤떨어져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잃게 될 수 있다"
 
최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그동안 토요타, 혼다 등 일본 완성차 업체는 하이브리드차에 집중했습니다. 주행거리가 길지 않고 배터리 가격이 높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하지만 세계 각국의 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유럽 국가들이 내연기관차 생산 및 판매 중단을 선언함에 따라 전기차를 개발하지 않고서는 점유율 확대가 힘든 상황이 됐습니다.
 
결국 일본은 뒤늦게 전기차를 출시하며 뛰어들었지만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 토요타는 지난해 12월 전기차 전환 계획을 공개했지만 충전 출력이 낮아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출력이 낮을수록 전기차를 충전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지난 2월 8일 일본 도쿄 오테마치 미쓰이홀에서 열린 현대차 미디어 간담회에서 아이오닉 5(왼쪽), 넥쏘가 전시된 모습.(사진=현대차)
 
미즈호은행은 지난달 '2050년 일본산업 전망'을 발표하면서 "2050년 일본의 자동차 생산량은 2019년(832만대) 대비 70% 감소하고 수출은 제로(0)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토요타 등 일본 완성차 업체는 현대차와 비교해도 전기차 분야에서 3, 4년 정도의 기술 격차를 보이고 있어 전기차 시장에서 일본이 갈라파고스화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반대로 현대차그룹은 E-GMP라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일찌감치 개발해 아이오닉5, GV60 등 다양한 모델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습니다. 또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라인을 전기차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과거 일본차를 따라가기 바빴던 현대차가 전기차 시장에선 상황을 역전시킨 것입니다. 현대차는 2009년 일본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13년 만인 올해 아이오닉5를 일본에도 출시하며 전기차에서의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과거 파나소닉·샤프 같은 일본 전자업체가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지 못하고 삼성전자·LG전자에 역전당했던 현상이 자동차산업에서도 재현될 지 주목됩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황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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