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6일 중국 상하이시의 디존호텔에서 서지현 검사가 '한국의 페미니즘'을 주제로 교민들을 상대로 강연하고 있다. 2019.4.6 cha@yna.co.kr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검찰 내 성추행 폭로로 미투(me too) 운동의 시발점이 된 서지현 전 검사가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받은 편지를 공개하며 "울컥해진다"며 심경을 전했다.
(사진=서지현 전 검사 페이스북)
지난 15일 서 전 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미 대사관으로부터 편지 한 통을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정권을 막론하고) 미친X 취급을 받고, (검찰의 음해를 믿고)'지 정치하려고 그런거라는데 우리가 왜 도와주냐'는 소리만 들었을 뿐,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수고 많았다' '감사하다'는 문구를 보니 괜히 울컥해진다"고 말했다.
또한 서 전 검사는 성폭력과 성폭력을 덮기 위한 보복 인사를 비판하며 "법정에서 선언받고 싶었다"며 "성폭력과 그 이후의 (죽기전에는 벗어날수없는) N차 가해로 고통받는 피해자들에게 위안과 선례를 남겨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018년 서 전 검사는 검찰 내 성추행 사건을 폭로했다. 그는 당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검사장)을 가해자로 지목했고 이는 대한민국 미투 운동의 시발점이 됐다.
(사진=서지현 전 검사 페이스북)
이어 서 전 검사는 부모님 산소 방문을 알리며 "정말 죽을 힘을 다 했는데, 왜 이렇게 세상은 안바뀌는 것이냐고...엄마 앞에서 한참을 울었다"며 "개인적 한풀이나 원한으로 한 일이 아니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후배들은 이런 일을 겪지 않기를 바랬고, 검찰이 개혁되기를 바랬다"고 전했다.
한편 서 전 검사는 지난달 16일 성남지청으로 인사이동을 통보받자 이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했다. 법무부는 지난 2일 명예퇴직 형식으로 서 검사의 사표를 수리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