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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주담대 금리 7% 뚫었다
우리은행, 비대면 주담대 금리 상단 7.1%
입력 : 2022-06-16 오후 3:54:28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를 돌파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0.75%p 올리는 등 글로벌 금리 상승이 가속화한 결과다.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내 주담대 금리는 8%까지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우리은행의 비대면 주담대 상품인 '우리WON주택대출' 5년 고정형 기본금리가 7.08~7.10%를 기록했다. 전날 기준으로 6% 후반대였지만, 하루 새 금리가 오른 것이다.
 
5년 변동금리가 7.08%, 5년 고정금리형 혼합금리는 7.10%로 집계됐다. 기준금리는 4.01%로 동일한데, 가산금리가 각각 3.07%p, 3.09%p씩 더해졌다. 다만 우대금리 등의 혜택이 있기 때문에 최고금리 7%를 적용받는 대출 차주는 거의 없다는 게 은행측의 설명이다.
 
다른 시중은행들의 주담대 상품도 같은 흐름이 예상된다. 금융권에선 연내 주담대 금리가 8%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지난달 코픽스가 반영되면서 대출 금리가 오를 수 밖에 없.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달보다 0.14%p 오른 1.98%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전날 기준 연 3.49~5.51%지만, 이날 코픽스 변동분이 반영되면서 추가로 금리가 더 오를 수 밖에 없다.
 
앞으로 정책당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 미국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종전 0.75~1.00%에서 1.50~1.75%수준으로 75bp(1bp=0.01%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한국도 추가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한국은행이 7월 빅스텝에 이어 8월, 10월, 11월 기준금리를 0.25%p 추가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가 3.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도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서울 은행회관 14층 중회의실에서 열린 '확대 거시경제 금융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빅스텝(0.5%p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시장 반응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주담대 금리가 상승하면서 대출 받은 소비자들의 시름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p 오르면 차주 1인당 연간 평균 이자 부담은 16만4000원 늘어난다. 기준금리가 2.75%까지 오르면 차주가 매년 부담해야 하는 이자는 현재보다 65만6000원 증가한다.
 
16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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