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빵이 주목받고 있다. 편의점은 그간 유명 빵집에서나 먹어볼 수 있었던 수준 높은 빵을 판매하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가 대구 홍두당과 손잡고 선보인 '근대골목 단팥빵'이 인기를 끌고 있다.
판매하는 상품은 근대골목 단팥빵, 크림단팥빵, 소보루단팥빵, 콩떡콩떡 4종이다. 근대골목 단팥빵의 시그니처인 솥에서 직접 끓인 단팥으로 만들어 고소한 단맛과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이 특징이다.
근대골목 단팥빵은 홍두당이 2015년 론칭한 옛날빵 전문 베이커리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대구 3대 빵집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양산빵은 떠오르는 편의점 인기 상품군이다. 통상적으로 여름은 날씨의 영향으로 음료 판매가 늘어나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빵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이마트24의 양산빵 매출은 지난 1월 5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편의점의 도시락으로 점심 식사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처럼 끼니 대용으로 빵을 찾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24 근대골목 단팥빵(사진=이마트24)
근대골목빵은 대구 3대 빵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지난달 말 출시 후 현재까지 프리미엄빵 카테고리 내에서 1~4위를 차지했다. 이 중에서도 크림단팥빵이 가장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뒤를 소보루단팥빵, 콩떡콩떡, 단팥빵 순으로 이어졌다. 크림단팥빵은 전통 수제 방식으로 만든 단팥소에 휘핑크림을 가득 채워 젊은 층 공략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희소성 있고 맛있으면서도 트렌디한 빵을 찾는 고객들이 대구근대골목 빵 상품을 구입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베이커리 상품군은 지속 확대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CU 연세크림빵(사진=CU)
편의점의 빵 자체브랜드(PB)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CU는 고품질의 원재료를 사용해 소비자 입맛을 사로 잡고 있다. CU가 지난 2월 연세우유와 협업해 출시한 연세크림빵 시리즈(우유, 단팥, 초코)는 5개월째 디저트 상품 매출 순위권을 수성하고 있다.
심지어 올해 최고 이슈였던 인기 캐릭터의 띠부띠부씰이 동봉된 디저트보다도 1.5배 많은 매출을 기록하며 CU 디저트의 핵심 상품군으로 자리잡았다.
CU는 연세크림빵의 인기 배경으로 품질을 꼽았다. 이 시리즈 상품들은 모두 생크림이 전체 중량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필링이 가득 들었다. CU 관계자는 "연세크림빵을 반으로 잘라 단변을 SNS에 올리는 고객들도 많다"며 "풍부한 크림에 빵 맛이 좋아 인기를 끄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앞서 2020년 CU는 '샹달프 브레드' 시리즈를 출시하며 프리미엄 베이커리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후 꾸준히 프리미엄 빵을 내놓으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GS25는 의성마늘빵, 무안양파&대파빵을 선보여 프리미엄 빵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지역 상생에도 힘을 보탰다. 의성마늘빵은 달콤한 치즈크림소스에 100% 의성마늘을 넣어 식감과 풍미가 살아있다. 무안양파&대파빵은 무안양파, 대파, 마늘을 파기름에 볶아냈고 3가지 치즈가 들어간 조리빵이다.
여기에 GS25는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와 손잡고 캐릭터 빵도 내놓으며 스티커 열풍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초코페스츄리 △메이플시럽팬케이크 △딸기카스테라 △메이플크림샌드 △땅콩소보로빵 5가지다. 이 빵은 게임내 인기 몬스터 5종의 캐릭터를 활용해 만들어졌으며 캐릭터 80종이 동봉됐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