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총사퇴 의사를 밝히는 입장문을 발표한 뒤 국회 본청 건물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최강욱 의원에게 재심 청구를 철회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최 의원은 성희롱 발언 논란으로 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당원권 자격정지 6개월의 중징계 처분을 받았지만 억울함을 토로하며 재심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박 전 위원장은 22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진실을 외면하고 광기 어린 팬덤의 포로가 되어 깊은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 부끄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 전 위원장은 최 의원을 향해 ‘재심 청구를 철회하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최 의원은 지난 21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윤리심판원의 이번 결정에 대해 앞으로 당헌·당규에 의해 주어진 재심 신청 절차를 통해 사실과 법리에 대한 추가적인 소명과 판단을 구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또 다시 억측과 비난이 이어지더라도, 분명 한 명의 사람이기에 존재하는 제 인권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 제게 주어진 권리를 적법절차를 통해 성실히 실행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박 전 위원장은 “아직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장문의 반박글로 윤리심판원의 결정을 부정하면서 재심 신청을 하고 당을 깊은 수렁으로 끌고 들어가는 최 의원이 한없이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이 민심으로부터 완전히 버림받기 전에 최 의원은 재심 청구를 철회하고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검수완박, 성희롱 비호, 한동훈 (법무부 장관) 청문회 망신으로 선거 참패를 불러놓고도, 단 한 마디 사과도 없이 오히려 저를 공격하는 처럼회 의원들도 부끄럽다”며 공세 범위를 '처럼회'로 넓혔다. 박 전 위원장은 전날 자신을 형사고발한 강성 지지층을 향해서도 “폭력적 팬덤이 부끄럽다. 징계가 잘못됐다고 부정하고 윤리심판원 위원들의 얼굴을 공개하고 인신공격을 퍼붓는 처럼회의 좌표부대들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저를 반성하고 쇄신해달라고 비대위원장의 역할을 맡겼다”며 “하지만 반성을 할 때마다 저에게 손가락질을 하고, 쇄신을 할 떄마다 저를 윽박질렀다”고 했다. 이어 “반성과 쇄신이 없어 지방선거에 졌다고 해놓고, 제가 반성과 쇄신을 줄기차게 외쳐서 지방선거에서 패배했다고 저에게 책임을 뒤집어 씌우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폭력적 팬덤으로 지방선거는 망쳤지만 다음 총선과 대선까지 망칠 수는 없다”며 처럼회를 향해 “강성 팬덤과 인연을 끊고 국민의 품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강욱 의원과 함께 처럼회 소속인 친이재명 핵심인 김남국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박지현 전 위원장을 향해 "아집에 갇혀 있다"고 비난하며 맞섰다. 처럼회는 친명계가 주로 포진한 당내 강경파 의원들의 모임이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