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효선 기자] 검사장급 인사 발표를 앞두고 이른바 ‘추미애 사단’으로 분류되던 김관정 수원지검장의 사표가 수리됐다.
김 고검장은 22일 오전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검찰을 떠나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두 번째 사직서를 제출한 지 1개월 반만에 수리가 돼 이제 사직 인사를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세월 동안, 검찰에는 어려운 일이 많이 있었다”며 “특히 최근 수개월은 조직이 존폐위기에 처할 정도의 위기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강제적 수사와 시시비비를 판단하는 검찰로서는 숙명인 부분도 다소 있겠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야근하고 민원인들에게 시달리면서 묵묵히 업무에 매진하는 구성원들 입장에서 상당히 억울한 부분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라 할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조직의 간부로서 이런 상황이 초래한 것에 대해 깊은 자괴감,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조직과 구성원들에게 대단히 죄송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강원 강릉 출신 김 고검장은 대구 영진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7년 인천지검 검사로 임관했다. 대검 검찰연구관, 창원지검 공판송무부장, 울산지검 특수부장, 대검 범죄정보1담당관,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장, 수원지검 평택지청장,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장 등을 거쳐 2020년 1월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취임 직후 대검 형사부장으로 임명됐다. 이후 그해 8월 서울동부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겨 추미애 전 장관의 아들 ‘군 휴가 미복귀’ 의혹 사건을 무혐의 처분했다. 이어 지난해 6월 수원고검장으로 보임됐다.
김 고검장은 지난달 9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가 열린 날 대검 형사부장 시절 작성했던 한 장관 연루 ‘채널A 사건’ 수사일지를 올렸다.
김관정 수원고검장이 지난 4월 22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고검 청사에서 나가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박효선 기자 twinseve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