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농구선수 이현중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한국 농구의 자존심 이현중(22. 데이비슨 대학교)이 아쉽게도 2022 NBA 드래프트 지명에 실패했다.
24일(한국시간) 오전 8시 30분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센터에서 열린 2022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지명된 58명의 선수 중에 이현중의 이름은 불리지 않았다.
2021-2022시즌 미국 대학 농구에서 34경기 평균 32.1분을 뛰며 15.8득점 6리바운드 1.9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이현중은 한국 선수 역대 두 번째로 NBA 입성을 노렸지만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초반에는 일부 전문가들이 이현중의 순위를 2라운드 끝부분에는 배치하기도 했지만, 드래프트 날이 점점 다가올수록 이현중 이름을 빼기 시작했다.
AP, ESPN 등 외신에 다르면 현지 NBA 전문가들은 이현중의 기량을 인정하면서도 60위 안에 들기에는 운동 능력, 수비 실력 등이 아쉬워 전체적인 오버롤(종합 능력)은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이현중을 '투웨이(Two-way) 계약급 선수'로 분류했다. '투웨이 계약'이란 NBA와 그 하부리그인 G리그를 동시에 출전할 수 있는 계약을 뜻한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래틱의 존 홀린저와 샘 베시니는 이현중이 운동능력이 부족해 NBA 선수들을 막기 어려울 거라고 지적했다.
홀린저는 "가로 수비 당시 공격수들의 민첩성을 이겨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고, 베시니도 "수비가 매우 걱정된다. 운동능력과 힘이 상당히 떨어져 당장 리그에서 통할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베시니는 "수비에서 제 몫을 할 때까지 힘과 체격을 키우도록 투자 차원에서 투웨이 계약을 주는 게 좋다"며 "이 과정에만 성공한다면 그는 슛을 갖추고 있는 만큼 좋은 NBA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현중은 실제로도 높은 전술 이해도와 정확한 슛팅 능력이 장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NBA 주전급은 아니더라도 스팟 슈터로서 활약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인다는 분석이 많았다.
한편 이현중은 최근 NBA 구단과 워크아웃 도중 왼쪽 발등뼈와 인대를 다쳐 완치까지 수개월이 소요된다는 1차 진단을 받았다.
이현중의 매니지먼트사인 A2G 관계자는 "서머리그나 투웨이, 10일 계약 등 추후 계획을 내놓기보다도 지금은 부상 치료에 전념할 예정이다. 이번 주에 나올 최종 소견을 보겠다"고 말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