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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드와 삼성
입력 : 2022-06-27 오후 4:19:33
삼성전자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이 지난 3월 온라인으로 진행된 ‘언박스 앤 디스커버’ 행사에서 오프닝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올 상반기에는 삼성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합의가 최근 무산됐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부터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W) OLED 패널을 공급받기 위해 회사와 긴밀한 이야기를 나눠왔지만, 끝내 두 회사는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에게 LG전자에게 공급하는 OLED 패널량 보다 더 많이, 그리고 더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받기를 원했지만 LG디스플레이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액정표시장치(LCD) TV 다음으로 갈 길은 OLED TV로 정해져있는데 시장 진입에 제동이 걸린 셈이죠. 물론 삼성전자는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OLED 패널을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LG디스플레이의 WOLED 패널이 아닌, 퀀텀닷(QD)인데 문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물량이 극히 적다는 것입니다.
 
삼성전자의 연간 TV 판매량은 4000만대입니다. 그런데 삼성디스플레이의 현재 수율로는 삼성전자에게 공급할 수 있는 QD OLED 공급량은 연간 100만대 정도로 삼성전자의 연간 TV 판매량의 1~2%에 머뭅니다. 삼성전자가 대형, 대량 OLED 패널을 만드는 LG디스플레이에게 손을 뻗은 배경입니다.
 
LCD TV가 저무는 상황에서 OLED TV는 출시해야겠고, 그렇지만 자회사로부터는 충분한 패널을 공급받지 못하고, 또 경쟁사로부터는 원하는 요구에 패널을 공급받지 못하는 상황에 삼성전자는 놓이게 된 셈입니다. 
 
여기에 선전하고 있는 네오 QLED TV도 OLED TV 방아쇠를 당기기 위한 삼성전자 경영진의 깊은 고민거리 중 하나입니다. 300만원대에서 높게는 500만원이 넘는 네오QLED TV는 삼성전자 TV 라인업에서 프리미엄에 해당합니다. 
 
LCD TV이지만 백라이트로 사용하는 LED가 100~500마이크로미터로 일반 LED TV에 사용되는 것보다 촘촘하게 백라이트에 박혀 매우 선명한 화질을 구현합니다. 그런데 이 네오 QLED TV가 지난해 150만대 팔렸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300만대 목표를 한다고 합니다. 목표 달성 시 LG전자가 지난해 판매한 OLED TV 400만대와 비슷한 수준에 이릅니다. 그런데 OLED TV를 출시하면 자연스레 프리미엄 네오 QLED TV 판매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안정적인 OLED 패널 공급 고민을 떠나, OLED TV 판매 가격과 비슷하지만 디스플레이 가격은 더 싼 네오 QLED가 더 잘팔린다면 굳이 OLED TV에 힘을 쏟을 필요가 없는 셈이기도 합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019년 QD 디스플레이에 13조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알려진 바로는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의 QD OLED에는 2~3조원이 투입됐고 나머지 10조는 투자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삼성은 자력으로 올레드를 계속해서 할까요 말까요?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올레드 패널 출하량을 1000만대로 예상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오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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