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효선 기자] 법무부가 역대급 규모의 검찰 인사를 단행하며 문재인 정권을 향한 수사팀 진용을 정비했다.
특히 오는 9월 시행되는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분리) 법안 대비 반부패부 강화 기조 속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 등을 수사하는 고형곤(사법연수원 31기) 서울중앙지검 4차장 산하 반부패수사1·2·3부장은 모두 이른바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는 특수부 출신 검사들로 채워졌다. 반부패수사1부장에 엄희준(32기) 서울남부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 반부패수사2부장에 김영철(33기) 서울중앙지검 공판5부장, 반부패수사3부장에 강백신(34기) 서울동부지검 공판부장을 각각 배치했다.
서울중앙지검 2인자인 1차장은 성상헌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가 보임됐다. 최근까지 문재인 정부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취임 후 단행된 첫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 맏형격인 형사1부장을 맡았다.
전국 검찰청의 특수수사를 지휘하는 신봉수(29기)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을 보좌할 수사지휘·지원과장에는 공정거래위원회로 파견 갔던 윤병준(32기) 부부장검사가 임명됐다. 윤 신임 과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총장을 지내던 시절 대검 반부패부 수사지원과장을 지낸 인물로, 이번에도 같은 역할을 맡게 됐다.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리는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장은 단성한 청주지검 형사1부장(32기)이 이끈다. 단 신임 단장도 박근혜 정부 사법농단 수사와 공판을 맡아 ‘윤 라인’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합수단과 금융조사1·2부 등을 지휘하는 서울남부지검 2차장에는 허정(31기) 서산지청장이, 1차장에는 구상엽(30기) 차장이 각각 부임한다. 허정 신임 2차장은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 재직 시절 조국 전 장관의 친동생 조권씨를 웅동학원 비리 혐의로 기소해 유죄 판결을 받아낸 검사다.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에서 권력 수사 담당 반부패수사 1·2·3부 외에도 선거사범 사건 담당 공공수사1·2·3부장에는 이희동 법무연수원 용인분원 교수(32기), 이상현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장(33기), 이준범 부산지검 공공·외사수사부장(33기)이 각각 보임됐다.
임관혁(26기) 신임 동부지검장과 함께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을 지휘할 차장검사는 전무곤(31기) 안산지청 차장이 기용됐으며 형사6부장에 서현욱(35기) 부산서부지청 형사3부장이 이 사건 수사 실무를 맡는다. 전 신임 차장검사는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파견돼 근무했던 검사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계양을)이 성남시장 재직 시절 연루된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수사를 이끄는 성남지청장에는 이창수(30기) 차장검사가 임명됐다. 이 신임 지청장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대검찰청 대변인으로 보좌한 인물이다.
‘검찰총장의 입’ 역할을 맡을 대검 대변인은 박현철(31기)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이 맡는다. 박 신임 대변인은 이원석 검찰총장 직무대리(대검 차장)가 2019년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맡던 때 정책기획과장으로 이 차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반면 ‘반윤’ 검사로 분류되며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수사 무마 의혹을 받는 박은정(29기) 성남지청장은 광주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중경단) 부장검사로 밀려난다. 임은정(30기) 검사도 지난달 대구지검 중경단 부장으로 좌천됐다.
‘가짜 수산업자’로부터 차량 등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이방현(33기) 순천지청 부부장검사도 중경단 부부장검사 보직을 받았다.
‘고발사주’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손준성(29기)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은 서울고검 송무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사진=연합뉴스)
박효선 기자 twinseve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