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인터뷰)조재희 "반도체 인력 양성 클러스터 확대…명실상부 허브로"
폴리텍-정부, '반도체 인재양성 클러스터' 확대 협의 중
입력 : 2022-07-0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국내 최초 종합 반도체대학인 반도체융합캠퍼스를 중심으로 반도체 인력 양성 클러스터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다양한 전공 분야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해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융합기술(AI+x)' 인재 양성, 고비용·고위험 실습이 가능한 메타버스 직업교육 플랫폼을 구축한다."
 
1일 <뉴스토마토>가 서울역 인근에서 만난 조재희 학교법인한국폴리텍 이사장은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반도체 인력양성 중요성을 강조했다. 매킨지에 따르면 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30년 1조 달러(약 1300조원)를 돌파해 지난해 대비 67%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연간 반도체 산업 성장률은 평균 6~8% 정도로 관측된다.
 
반도체 인재양성이 화두가 된 가운데 조재희 이사장은 "최근에 반도체 관련 책만 10권을 읽었다"며 반도체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드러냈다. 조 이사장은 "폴리텍은 반도체 인재양성 클러스터를 지속 확대·강화해 양성 인력 규모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부처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십여년 전인 2007년, 폴리텍은 SK하이닉스 충북 공장과 연계한 청주캠퍼스 반도체시스템과를 시작으로 반도체 교육에 열성이다. 2020년 안성캠퍼스 전체를 반도체융합캠퍼스로 과감히 개편하기도 했다. 해당 캠퍼스들은 반도체 공급망이 밀집한 판교-천안-청주-이천을 잇는 반도체 산업 벨트와 연계된다.
 
조 이사장은 "안성캠퍼스는 삼성반도체 평택캠퍼스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 밀집 지역에 입지한 국내 최초 종합 반도체대학"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설계, 반도체공정장비, 반도체품질측정 등 6개 전공에서 매년 300명 정원 규모로 운영하면서 전문학사 수준의 반도체공정 오퍼레이터, 유지보수 기술자 등 반도체 산업 인력을 꾸준히 배출하고 있다.
 
그 결과로 2020년 기준 청주캠퍼스 반도체시스템과는 취업률 92.4%를 기록했다. 전국 전문대 반도체 관련 학과 중 1위다. 아산캠퍼스 반도체디스플레이과(84%, 2위), 반도체융합캠퍼스 반도체CAD과(81.8%, 4위)가 뒤를 이었다. 
 
조 이사장는 "2023년에는 반도체설계과를 추가로 신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1일 <뉴스토마토>가 서울역 인근에서 만난 조재희 학교법인한국폴리텍 이사장은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반도체 인력양성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은 조재희 학교법인한국폴리텍이사장. (사진=한국폴리텍)
 
폴리텍의 영역은 반도체 산업 인재양성에 그치지 않는다. 시류에 맞춰 AI·이차전지·저탄소 관련 학과 등을 신설 중이다.
 
조 이사장은 "폴리텍은 학과 신설·개편을 통해 산업 현장과 시차를 줄이고 시대변화에 대응하는 '탄력성'을 지녔다"며 "산업동향 및 일자리 변화를 대학의 혁신 동력으로 삼는 것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조 이사장은 "기술 교육 성패의 핵심은 산업 기술 변화에 대응하는 신기술 교육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올해 신설된 인공지능SW과, 이차전지융합과 등을 포함해 현재 31%(77개과) 수준인 신산업 학과 비중을 지속해서 증가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메타버스콘텐츠, 그린반도체설계 등 올해 신설된 학과만 10개다. 
 
이어 "폴리텍은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총 50개(1233억원) 학과 신설·개편을 추진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신설학과 중 눈에 띄는 학과는 인공지능학과다. 최근 기존 산업과 인공지능이 결합해 경제, 산업, 문화 전반에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신설됐다.
 
조 이사장은 'AI+x 인재'를 강조했다. AI+x인재는 기존 산업 기술(x)에 AI 기술을 융합해 산업현장에서 기술 혁신을 촉진할 수 있는 AI 융복합 역량을 갖춘 인재를 의미한다. 조 이사장은 "AI+x인재 양성을 위해 2024년까지 3개년 총 450억원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탄소중립 사회를 대비해 차세대전력망 등 저탄소 분야 기술교육에 2025년까지 4개년 총 600억원을 투입한다. 현재 운영 중인 폴리텍 바이오캠퍼스,  2026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설립 중인 서천캠퍼스(가칭)를 중심으로 '폴리텍 바이오 인재양성 벨트'도 구상 중이다. 
 
폴리텍은 입학생 누구나 AI 기술을 배우도록 하기 위한 교육훈련체계 준비를 올해 마쳤다. 학위과정뿐 아니라 비학위 기술교육과정 입학생도 졸업까지 모두가 1개 이상의 AI 관련 수업을 이수할 수 있게 됐다.
 
폴리텍의 교육 과정은 이론보다는 실습에 방점이 찍혀있다.
 
조 이사장은 "기술 습득의 중요성이 점점 더 올라가면서 각종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사람들이 많지만 바로 현장에 투입 가능한 능력을 갖추는 경우가 많지 않다"며 "폴리텍은 들어오는 순간부터 나가는 순간까지 실습을 마스터할 수 있도록 교수가 일대일로 훈련시킨다. 폴리텍 교육은 실습 70%, 이론 30%"라고 강조했다.
 
내년까지 구축 예정인 메타버스 직업교육플랫폼 서비스는 실습위주 교육에 날개를 달 전망이다. 폴리텍 메타버스 플랫폼 이용자는 '전기자동차 분해 실습'처럼 고비용, 고위험 등의 문제로 경험하기 어려운 기술교육훈련의 단점을 보완하고 실재감을 더해 확장된 학습활동을 경험할 수 있다.
  
올해에는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해 가상캠퍼스를 구축하고, 직업교육 특화 실감형 AR(증강현실) 및 VR(가상현실) 교육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조 이사장은 "올해 구축한 폴리텍 메타버스 플랫폼을 내년까지 활성화하고, 2024년까지 디지털정부와 연계해 일반인, 초중고생, 민간 훈련기관 등에 개방하고 디지털 직업교육훈련 기반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실무형 인재양성 기조는 폴리텍의 높은 취업률로 이어진다. 교육부가 발표한 최근 3년 취업통계 조사에서 80.1%라는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다. 이는 일반대나 전문대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취업 일자리의 질과 고용 만족도를 가늠하는 지표인 유지취업률도 91%로 높다.
 
조재희 이사장은 "기술 변화와 산업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는 가운데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기술교육이 필수적"이라며 "그야말로 '일하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나 일할 수 있는 사회'를 위해, 한국폴리텍대학이 '온 국민의 생애 전주기 직업교육 플랫폼'으로 자리 잡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 조재희 학교법인폴리텍 이사장
 
△1959년 출생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고려대 비교정치학 석사 △고려대 노동정치학 박사 △고려대학교 노동문제연구소 연구위원 △옥스포드대학교 켈로그칼리지 포스트닥 연구원 △대통령비서실 노동복지행정관  △대통령비서실 국정과제비서관 △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 연구교수
 
1일 <뉴스토마토>가 서울역 인근에서 만난 조재희 학교법인한국폴리텍 이사장은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반도체 인력양성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은 조재희 학교법인한국폴리텍이사장. (사진=한국폴리텍)
 
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용윤신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