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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지각변동②)'쥐꼬리 수익률' 탈피 안간힘
5대 시중은행 퇴직연금 수익률 1%대
입력 : 2022-07-0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디폴트옵션 도입이 임박해지자 금융사들이 타깃데이트펀드(TDF)를 준비하는 등 퇴직연금 시장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증권사 등 다른 업권보다 퇴직연금 수익률이 유독 낮은 은행들이 퇴직연금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4일 전국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올 1분기(1~3월) 확정급여(DB)형 원리금 보장 상품 수익률은 1%대로 나타났다. 개인이 직접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확정기여(DC)형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수익률도 마찬가지다. 원리금 비보장 상품으로 가면 5대 시중은행 퇴직연금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사실상 적자다.
 
위기감을 느낀 은행들도 본격적인 퇴직연금 수익률 관리에 나섰다. 주요 은행장들은 올해 경영 목표 중 하나로 퇴직연금 경쟁력 강화를 제시한 상태다. 다양한 상품 라인업과 전문 상담 서비스 등으로 ‘대수술’에 들어가겠단 각오다.
 
시중은행들은 디폴트 옵션 도입에 맞춰 퇴직연금 조직 확대 개편, AI(인공지능) 등을 활용해 퇴직연금 수익률과 편의성을 제고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쏠리치 퇴직연금 플랫폼을 통해 AI(인공지능) 기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 중인데 이 시스템을 고도화해 초개인화된 퇴직연금 전용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NH농협은행은 ‘NH로보-프로’ 적용을 확대해 퇴직연금 자산배분점검과 투자성향에 따른 적합 포트폴리오 제시 등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에 매진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이달 들어 퇴직연금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비대면 연금수령방식을 다양화했다. 기존 연금수령 신청시 연금수령방식을 한 번 설정하면 수령 개시 후 변경이 불가 했으나 가능하도록 했으며, 연금 수령 중인 고객도 상장지수펀드(ETF)로 연금자산을 운용할 수 있도록 고객 선택권을 개선했다. 퇴직연금을 ETF로 운용시 상품 교체의 직접거래가 가능하도록 편의성도 개선했다.
 
국민은행은 DC형과 개인형 IRP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전문 PB와 일대일 맞춤형 ‘퇴직연금 자산관리 컨설팅센터’ 운영 중이다.
 
또 연금상품에 특화된 TDF 상품을 비롯해 퇴직연금 ETF 상품을 출시하는 등 라인업을 다양화했다. 4차산업, ESG, 헬스케어 등 유망 섹터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과 수익구조 확정형 펀드 등이 추가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식 시장의 침체와 기준 금리 인상으로 채권 수익률이 떨어져 개인형 IRP 수익률이 악화하고 있지만 ETF 등 은행의 퇴직연금 상품 라인업도 다양화되고 있어 디폴트옵션이 시행되면 저조한 수익률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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