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테슬라의 2분기 인도 물량이 줄고, 유럽의 전기차 판매량도 감소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5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용 배터리의 5월 누적 글로벌 점유율은 25.6%를 기록해 4월 대비 0.3%P 줄었다.
국내 업체들이 공통적으로 겪은 악영향으로는 유럽 등의 전기차 판매량이 꼽힌다. 전년보다 4월 5%, 5월 1% 연속으로 줄어들고 미국의 판매 성장률이 둔화했다.
아울러 미국 테슬라 역시 2분기 차량 인도 대수가 25만5000대로 전분기보다 18% 감소했다. 시장이 기대한 29만5000대를 하회하는 결과이기도 하다.
또 테슬라는 사업 확장의 과제를 새로 안게 됐다. 그동안 추진해온 인도네시아 공장 건설이 인도네시아 정부와 원자재 공급 등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최근 무산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17일 오전 서울 시내 대형쇼핑몰 주차장에 테슬라 차량이 주차돼있다. (사진=뉴시스)
테슬라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큰 편인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5월 단일 성장률만 봤을 때 -24.8%로 글로벌 10대 업체 중 유일하게 빠졌다. 삼성SDI는 테슬라가 바라는 4680 원통형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구축한 상태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재 나오는 지표가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누적 점유율과 고객 인도 물량의 경우 변동성을 띄고 있기에 장기적인 관점에 있어서는 문제 없고 회복세"라면서 "글로벌 공급망 활성화, 생산기지 다변화, 연구개발비 투자, 인력 채용, 차세대 전지 개발 등 아낌없는 투자를 매년 진행하고 있고 투자비 또한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바탕으로 향후 배터리 시장 내 지위를 공고히해 어려움을 헤쳐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K온 관계자 역시 "전반적으로 (시장이) 우상향하기 때문에 단기적인 변동은 크게 신경 안 쓴다"면서 "앞으로 매출이 늘어날 가능성이나 경기 침체 모두를 염두에 두고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맞춰서 대응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삼성SDI 관계자도 "전기차 가격과 및 물가 상승이 리스크라고 생각하지만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 건 아니다"라며 "탄소 규제 때문에 자연적으로 시장은 커질테니 기술력 및 최고 품질을 확보해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관건은 3사의 2분기 실적 발표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전망에서 유럽이 가장 중요한데, 현재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며 "배터리 업체의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수요 회복이 가시화할 경우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