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Facebook CEO Mark Zuckerberg speaks on the second day of the Munich Security Conference in Munich, Germany, Saturday, Feb. 15, 2020. (AP Photo/Jens Meyer)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옛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기술 인력 채용 규모를 기존 계획보다 30~40% 줄이겠다고 밝혔다. 심각한 경기침체 가능성을 의식한 대비책이다.
지난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는 지난 30일 열린 직원과의 주간 질의 회의에서 "올해 1만 명 규모의 기술인력 신규고용을 취소하고 6,000~7,000명으로 축소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역사상 최악의 경기침체가 우려된다"며 감축 이유를 설명했다.
이는 메타의 올 상반기 행보와는 정반대다. 지난 2월 데이브 웨너 메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신규 채용이 올해 비용 증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며 지난 1분기에만 5,800명을 신규 채용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메타는 실적 악화를 우려하며 지난 6월 신규 채용을 자제하겠다고 선언했다. 신규 채용의 규모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저커버그 CEO는 기존 인력 감원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일부 저성과 직원들을 겨냥하며 "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압박 강도를 높일 경우 일부는 퇴사 결심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나에게는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리스 콕스 최고제품책임자(CPO) 역시 "인력과 예산이 대규모로 유입되지 않더라도 상과는 내야 한다"며 “더 무자비하게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강조한 바 있다.
세계적인 경제 위기 속에 메타뿐 아니라 유명 글로벌 기업들이 인원 감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경제 악화를 이유로 인원 감원을 지시했다. 그는 지난달 2일 테슬라 직원들에게 '전 세계 직원 채용 중단'이란 이메일을 전송했다. 당시 이메일에는 "경제 상황이 매우 좋지 않을 것 같다"며 "테슬라가 약 10%의 인력 감축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어 지난달 14일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코인베이스 정규 직원 중 18%를 정리해고하겠다"고 밝힌 내용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이날 그는 "이처럼 불확실한 시장에서 우리의 인건비는 효율적인 경영을 위해서는 너무 높다"며 인원 감축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메타는 하반기 긴축 경영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