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의류에 대한 소비심리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2분기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억눌린 소비가 폭발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지만, 하반기는 코로나 재유행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한섬의 2분기 실적 컨세서스(시장 전망치)를 매출 3504억원, 영업이익 278억원으로 1년전과 비교해 각 12%, 18.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LF는 2분기 매출 5314억원, 영업이익 590억원으로 각 14%, 15.6% 늘어날 전망이다.
스튜디오 톰보이(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 3718억원, 영업이익 32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 9%, 21.6%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달 보브, 지컷, 톰보이, 텐먼스 등 여성복 평균 매출이 15.3% 증가하며 최근 5년내 6월 중 최고 신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지난 1분기 매출 4740억원, 영업이익 420억원으로 12.6%, 100%의 성장률을 보인 데 이어 2분기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2분기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480억원으로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2분기는 패션업계 전반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지난해 하반기 턴어라운드를 시작한 후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긍정적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러한 분위기가 하반기까지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8주 만에 3만명을 넘어서면서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6차 대유행이 임박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코로나 재확산까지 겹치면 외출이 줄어 의류 소비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다. 박 연구원은 "확진자가 저점을 찍고 늘어나고 있어 재유행이 우려된다"며 "고금리, 고물가로 소비자의 지갑이 잘 열리지 않는 상황에서 코로나도 심해지면 하반기 패션업계의 성장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장 우려되는 것은 코로나 사태로 소비자들이 건강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면서 집 밖 외출을 꺼리는 것"이라며 "상반기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의류 소비가 늘었지만 최근 확산세를 보면 마냥 좋아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