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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반등 나선 은행주…추가 반등 여력은 '글쎄'
바닥 기던 은행주, 급반등 성공…우리금융 5.91% 상승
입력 : 2022-07-1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금융주 주가가 최근 약세를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규제 우려에 따른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에 따른 수혜에 투자자들이 집중하는 모양새다. 증시전문가들은 규제 우려에 따른 불확실성이 크지만 최근 금융주의 주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기술적 반등은 가능한 구간이 도래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규제 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해 반등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KRX 은행 지수, 3개월래 주가 추이. 그래프=한국거래소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전날 5.91%(650원) 오른 1만1650원에 마감했다. KB금융은 4.77%, 신한지주도 3.74% 상승했다. 금융주의 급반등은 최근 낙폭과대 인식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KRX 은행 지수는 6.29% 하락해 코스피 지수 하락률 0.8% 대비 5.4%포인트 가량 초과 하락했다. 7월초 이후와 비교하면 코스피 대비 9.5%포인트 초과 하락했다.
 
그동안 금융주의 하락은 경기 침체 우려와 규제 리스크에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9.1%를 기록하며 울트라스텝(1%p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이에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심화되자 금융주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적으로도 금융위원회에서 금융부문 민생안정 과제 추진 현황 및 계획을 발표한 이후 은행주의 약세 기조가 가속화되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방안인) 대출 금리 인하 논란 이후 추가적인 규제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면서 "금융부문 민생안정 대책의 기본적인 큰 틀은 과거 정책이 유동성 공급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번 프로그램은 원금감면·저리대환 등 상환부담 조정이라는 점에서 은행주에는 할인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정부의 방안에 은행권의 부담 규모가 명시적으로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정책자금과 기금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기에 은행권이 이를 상당 부분 분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9월 자영업자·소상공인 만기연장·상환유예 만료 후에도 은행권이 자율적으로 90~95% 연장해 주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은행권의 코로나 피해 소상공인 대상 저금리 대환대출 전환과 저소득층대상 금리우대상품 활성화 및 가계 취약차주 지원을 위한 대출금리 인하 상품 출시 등도 예상된다.
 
최 연구원은 "지금 당장의 지원 규모의 많고 적음보다는 앞으로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이 더욱 문제"이라며 "서민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지속될 경우 이러한 정책들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투심을 위축시키는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지만, 2분기 실적은 긍정적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주 21일KB금융을 시작으로 은행권은 2분기 실적 발표를 시작한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2분기 추정 순이익은 약 5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4.6% 감소할 전망이다. 감독당국 권고 추가 충당금을 제외할 경우의 실질 경상 순익은 약 6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최정욱 연구원은 "지금 당장의 실적과 펀더멘털에 대해서는 전혀 우려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불확실성에 따른 가격 급락으로 저렴해진 은행주 주가는 기술적 반등을 가능케 하는 요소로 꼽힌다. 최 연구원은 "최근 주가 급락에 따라 현 은행주 평균 주당순자산비율(PBR)이 0.30배까지 추락했다"며 "기술적으로도 충분히 리바운딩 가능한 주가 수준"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국내 은행주의 경우 규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팽배한 만큼 반등폭 또한 어느정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며 "당분간은 수급적으로 상대 우위에 있거나 규제리스크에서 다소 빗겨나 있을 수 있는 종목 위주의 대응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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