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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한미 금리역전 '코앞'…자금유출 vs 저평가 매력 부각
7월 FOMC 75bp 인상 가능성…금리역전 현실화
입력 : 2022-07-1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한국은행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미국의 인상속도를 따라잡긴 어려울 전망이다. 다음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로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시장은 한미 금리역전으로 인한 외국인의 자금이탈을 우려하면서도 코스피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당장 기준금리 우위가 달라져도 증시에 빠져나가는 자금이 ‘엑소더스’급은 아닐 것이란 분위기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는 오는 26~2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정례회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0.75%포인트 인상)에 나서게 되면 2020년 2월 이후 약 2년반 만에 기준금리의 우위가 뒤집히기 때문이다. 투자 자금은 수익률이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이동하는 만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자금이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게 된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아마도 이번 7월 FOMC가 지나면 한국과 미국 간의 기준금리가 역전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세간의 걱정은 상당할 듯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다만 코스피는 이미 금융위기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금리역전을 빌미로 한국 주식시장의 추가 하락 정도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졌을 시기를 비교 분석해봐도 경제와 펀더멘탈 등의 변수에 따라 결과는 달랐다. 미국 금리인상 시기는 크게 △1기(1999년 7월~2001년 3월) △2기(2005년 8월~2007년 9월) △3기(2018년 3월~2020년2월) 로 나뉜다. 1기 당시에는 2000년 IT 버블 붕괴 사태로 인해 주시시장이 하락했다. 2기 시기에는 주식시장의 별다른 반응이 없이 오히려 상승세를 나타냈다.
 
강 연구원은 “과거엔 금리역전이 발생하기 직전에 한국주식시장의 상승이 상당히 진행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지금의 경우는 과거와 달리 코스피가 상당히 하락하고 있어 과거처럼 추가 하락을 예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시장의 분위기도 우선은 ‘지켜보자’ 심리가 더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코스피는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2370선까지 올라섰다.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었던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치솟는 환율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서다. 최근 2주동안 외국인 투자자는 8330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8.86배로 장기 밸류에이션 지지선인 8.73배에 근접해 있다”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2주 연속 낙폭 과대주와 내수주를 중심으로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고, 앞으로 유가 안정과 함께 다음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인상 이 결정될 경우 코스피 기술적 반등 시도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한국과 미국의 금리역전 부분을 이미 기정사실화하면서 주식시장에 반영해 왔다”면서 “(외국인 순매수 영향은) 우리나라 원화와 주식이 장기적으로 과매도 국면에 들어가 있는 것 아니냐는 판단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는 현재의 지수는 충분히 매수할 수 있는 구간이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투자환경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환율은 131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13년만에 가장 높은 1320원을 기록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높아졌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빠른 탓도 있지만 미국 외 선진국 경기 요인을 고려하면 달러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위험”이라며 “당분간 높은 원·달러 환율을 감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는 오는 26~2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정례회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신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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