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정부가 하반기 국제 유가의 소폭 하락세를 전망하며 국내 유가도 안정화 추세라고 진단한 14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 모습.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석유공사, 에너지경제연구원, 아람코 코리아 등과 '유가 전문가 협의회'를 열고 국제 유가가 하반기부터 소폭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지난 1일부터 유류세를 현행법상 최대 폭인 37%까지 인하한 효과로 최근 국내 석유제품의 가격도 점차 안정화하고 있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2022.7.14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국제 유가가 5% 상승하며 일주일 만에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8월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전장보다 5.13% 상승한 배럴당 102.60달러를 기록했다. 100달러를 넘어선 건 지난 11일 이후 처음이며, 상승치는 지난 5월 11일 이후 최대치다.
이날 국제유가 급등은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최대 원유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으나 원유 공급 및 가격 인하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중동 순방 기간(13~16일)에 이스라엘과 사우디를 방문하여 원유 증산 요청을 목적으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만날 것으로 보였으나 확답을 얻지 못하고 귀국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빈손 귀국'이라는 취지로 바이든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이 유럽으로 향하는 천연가스 공급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한 것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불가항력 선언이란 기업 간 거래에서 생각하지 못한 변수가 발생한 경우 계약이행 의무를 피할 수 있는 면책 조치다.
한편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보고서를 통해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 국가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요구를 받아들여 큰 폭의 증산에 나설지가 유가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큰 변수일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가스프롬의 가스공급) 중단이 지속되면 러시아의 유럽 천연가스 공급 중단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져 유럽발 에너지 위기 리스크는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