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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웨어 썼다" 태국 정부, 반체제 인사 상대 스마트폰 감시 시인
경찰청 "스파이웨어를 사용한 적 없다" 부정하기도
입력 : 2022-07-21 오전 10:16:31
(사진=연합뉴스) 태국 대학생 민주화 운동가 파누사야 싯티찌라와따나꾼(23)이 18일(현지시간) 수도 방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스마트폰을 보이고 있다. 현지 언론은 태국 내 반정부·민주화 성향 운동가와 지지자 30명 이상의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가 태국 정부가 후원하는 스파이웨어에 해킹당했다고 보도했다. 2022.7.18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태국 정부가 스마트폰을 해킹해 반체제인사들을 감시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디지털부 장관이 정부의 스파이웨어 사용을 공식 인정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차이웃 타나까마누손 디지털경제사회부 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정부가 국가 안보를 위해 감시 프로그램을 사용했다고 인정했다.
 
타나까마누손 장관은 "스파이웨어는 휴대전화 화면과 메시지 확인, 통화 내용을 들을 때 쓰였다"며 "국가 안보를 위한 상황이나 마약 관련 내용 등 특수한 상황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된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앞서 캐나다 토론토대의 사이버보안 연구소 시티즌랩과 태국 비정부기구(NGO)인 아이로(iLaw)는 지난 18일 반정부 시위나 활동에 관련된 태국인 최소 30명이 스마트폰 해킹 스파이웨어 프로그램 '페가수스'의 감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청 뽄 쫀 끼사나 파타나차른 부대변인은 "태국 경찰은 법과 규정을 엄격히 따른다"라며 "언론보도와 SNS에 퍼진 소문과는 다르게 스파이웨어를 사용한 적 없다"고 가능성을 부정했다.
 
경찰청과 디지털경제사회부의 주장이 엇갈린 가운데 정부가 공식적으로 스파이웨어 사용을 인정함에 따라 스마트폰 감시 논란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타나까마누손 장관은 "디지털경제사회부는 이를 사용할 법적 권한이 없다"라며 스파이웨어를 악용한 정부 기관과 스파이웨어 종류 등 구체적인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이스라엘 보안기업 NSO그룹이 만든 페가수스는 테러·범죄 담당 기관에서 활용할 목적으로 개발된 프로그램이나 일부 국가에서 불법 정보 수집에 악용됐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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