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2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삼아 딛고 올라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올해 매출 자체 전망을 2조8000억원 상향하고 5년 내 연 매출을 3배 이상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LG에너지솔루션은 27일 2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매출 5조706억원, 영업익 1956억원의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분기보다 매출은 16.8% 증가, 영업익은 24.4% 감소했으며,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 매출은 1.2% 감소, 영업이익은 73.0% 감소했다.
올 1분기 실적은 '선방'이라는 평을 들어왔지만, 이번 분기는 기대치에 못 미쳤다는 이야기가 시장에서 나오는 형국이다. 이에 대해 CFO 이창실 전무는 “중국 코로나 락다운 및 글로벌 물류 대란, 메탈 원가 상승분 판가 인상 적용 시점의 차이로 수익성은 다소 감소했다”면서도 “하지만 EV용 원통형 배터리 판매 증대, 주요 원자재 가격의 판가 연동 계약 확대로 매출은 안정적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당장 하반기부터 반등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총 매출 목표를 22조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공시를 이날 올렸다. 올해 초 발표한 목표치 19조2000억원 대비 2조8000억원이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연 매출은 17조9000억원이다.
하반기에는 매출 12조6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8%, 상반기에 비해서는 34% 상승한 수치다.
목표치 상향 근거는 주요 OEM 신차 출시, GM 합작사 1기 본격 가동, 주요 거래선 수요 확대에 따른 물량 증가, 원자재 가격 판가 연동 효과 등이다.
미국 오하이오주에 있는 GM과의 제1 합작공장(오하이오)이 3분기 내 가동을 시작하는 상황이다. 앞으로 40GWh(기가와트아워) 이상으로 생산능력이 확대되며 점진적인 출하량 증가가 기대된다. 캐딜락 브랜드 등 GM이 출시할 모든 신규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27일 2분기 실적 설명회를 열었다. 사진은 지난 3월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LG엔솔 부스의 GM 허머 모습. 사진/신태현 기자
또 리튬·니켈·코발트 외 알루미늄·망간·구리 등 판가 연동 메탈 범위 본격 확대로 매출 및 수익성 향상될 전망이다. 비메탈 원재료인 음극재, 전해액, 바인더 등도 가격 상승 요인을 고객과 분담하는 형태로 수익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5년 내 연 매출 3배 이상 성장,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주요 OEM과 북미 합작사 확장, 원통형 전지 공급 확대 및 신규 폼팩터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지속적인 신사업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가장 빠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북미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파우치는 주요 고객들과 JV를 확대하고, 원통형은 기존 고객 및 EV 스타트업 공급 물량을 늘려 시장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린다. 유럽 시장의 경우 원통형 신규 생산거점을 마련한다. 아시아 시장도 중국 외 신규 생산거점 진출을 통해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현재 글로벌 생산역량의 아시아(59%), 유럽(34%) 비중이 북미(7%)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 오는 2025년까지 북미(45%) 아시아(35%) 유럽(20%) 등으로 개편할 예정이다.
제품 포트폴리오의 경우 파우치·원통형 듀얼 폼팩터 체제를 강화하고, 차세대 기술 개발을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
파우치형에서 프리미엄은 단입자 NCMA 양극재, 실리콘 음극재 적용을 통해 성능 우위를 지속하고, 보급형은 LFP·망간 리치 등 신규 소재를 적용해 솔루션을 확보한다. 원통형의 경우 신규 폼팩터4680 양산 기술을 조기 확보해 시장을 선도하는 것이 목표다. 차세대 기술 개발은 리튬황전지, 전고체전지 등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외에 △품질역량 △스마트팩토리 △밸류체인 △배터리 데이터 기반 BaaS, 신재생 에너지 관련 EaaS를 포함한 신사업 추진 등 4가지 부문에 노력을 집중한다.
LG에너지솔루션 CEO 권영수 부회장은 “기술 리더십 확보와 제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QCD(품질·비용·납기)를 제공해 고객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수익성 넘버원 기업’이 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증권가 및 배터리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출범 후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2023년에는 중국 CATL보다 수익성이 높아지며 시장 점유율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