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미국 금융당국의 '자이언트 스텝' 발표 이후 비트코인 시세가 소폭 반등한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에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2.6.16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가상화폐 시장의 하락세가 금융 시스템에 영향을 주진 않으리라 분석했다,
27일(현지시간) 디크립트 보도에 따르면 IMF는 지난 26일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Update)' 보고서 내용을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IMF는 “가상화폐 약세장으로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었다"며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과 가상화폐 헤지펀드도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세계 금융시스템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는 지난 5월 가치가 1달러 아래로 추락하는 '디페깅(Depegging)' 현상이 일어나며 고점 대비 99% 이상 급락하여 피해는 모두 투자자들에게 돌아갔다.
뿐만 아니라 지난 6월 가상화폐 헤지펀드 쓰리애로우캐피탈(3AC)이 디지털 자산 중개업체 보이저 디지털에 총 6억 5,450만 달러(약 8,492억 원) 규모의 가상화폐를 상환하지 못해 파산한 바 있다.
IMF는 이러한 악재들이 가상화폐 약세장의 출발점으로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전부터 IMF는 가상화폐에 대한 입장을 고수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리기에바 IMF 총재는 지난 5월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스테이블 코인의 가치가 담보 자산과 일 대 일 가치가 유지된다면 안정적인 자산"이라면서도 "가치 유지가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20%의 수익률을 약속한다면 이는 피라미드 사기"라고 비판한 바 있다.
아울러 업계 관계자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 등도 약세장의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한편 IMF는 26일 2022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3%로 0.2%포인트 낮췄다. 인플레이션과 전쟁 등으로 벌어진 세계 경제 둔화 현상이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