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국민통합 정치교체 추진위원회 당대표 후보자 초청 공개토론회에서 이재명(앞줄 왼쪽부터), 박용진, 강훈식 후보와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8·28전당대회 본선에 진출한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박용진 의원이 다음달 3일까지 단일화를 마무리하자는 제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반명(반이재명) 단일화는 시너지를 내지 못할 뿐더러 각자의 비전과 가치를 국민들께 설득하는 과정조차 없다면 '정치 공학적 단일화'에 그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강 의원은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통합·정치교체 추진위원회 공개토론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박 의원과의 단일화에 대해 "저는 지금도 제 비전과 반성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못했다"며 "(박 의원의)비전과 (제)비전이 만날 때 단일화는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는 "소위 반명 단일화만으로는 민주당을 이끌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강훈식이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고, 어떤 미래를 가지고 있고, 또 박용진이 갖고 있는 비전과 미래는 무엇이냐 이런 것이 만날 때 시너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비전을 이야기할 시간이고, 단일화를 이야기할 시간보다, 그것은 열어놓고 이야기를 하면 되고, 비전 이야기를 할 시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기자들이 '다음달 3일까지 단일화를 하기에는 비전과 가치를 공유하기에 촉박하다고 보시나'라고 묻자 "네, 저는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단일화를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시간에 대해서는 논의를 해봐야 할 문제"라며 "저한테는 제 비전에 대해 말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냐. 그 비전과 비전이 만나는 게 국민도 납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나. 아니면 정치공학 단일화"라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향후 박 의원을 만나 허심탄회하게 단일화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거듭 말하지만 누가 더 파괴력이 있는지, 누가 더 돌풍을 일으킬 수 있는지는 정해져있다"며 "이번 선거는 이변이 되지 않으면 새로운 변화를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하고 연속된 이변이 나타나야 한다고 본다. 그게 저"라고 자신을 가리켰다.
아울러 강 의원은 경찰이 내달 중순경으로 이 의원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의혹 등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하겠다고 한 데 대해 "전당대회에 영향을 미치려고 수사결과를 발표한다고 하면 매우 안 좋은 전례를 남기는 것"이라며 "추후에 봐야겠지만 오히려 이 의원에게 표가 더 몰릴 수도 있다. 저는 전당대회 전에 경찰이 그런 발표를 하는 게 적절한지에 대해서 회의적"이라고 비판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