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항공업계가 방역 당국 대책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원숭이두창의 세계적 확산과 국내 코로나19 재유행으로 3년 만에 열린 하늘길 제한과 여행 심리 위축 우려에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달 27일 원숭이두창 발병 사례가 78개국에서 1만8000건 이상으로 집계됐다며, 원숭이두창을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로 선언했다. PHEIC는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경보로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2020년 코로나19 확산을 포함해 일곱 번째다.
이에 정부는 다부처협력체계 및 전국 시·도 방역대책반을 통한 비상방역체계를 유지하고, 원숭이두창 24시간 종합상황실과 즉각대응팀을 운영하고 있다. 원숭이두창 치료제인 ‘테코비리마트’ 504명분을 최근 들여와 전국 17개 시·도 지정병원에 공급했다.
7월 25일 인천국제공항 코로나19 입국자 검사센터 모습. (사진=뉴시스)
여기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석 달 만인 7월 27일에는 10만명을 넘어서면서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입국 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입국 1일차부터 하는 방안으로 방역 대책을 강화했다. 기존에는 입국 3일 이내 검사였다.
당국은 코로나19 유행세가 더 거세지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는 제외하고 PCR만 인정하는 방안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탑승 절차 등이 정부 정책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항공사가 선제적으로 할 수 있는 조치는 없다”면서 “정부 정책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해외에서 국내로 입국 시 병행하고 있는 PCR, RAT를 PCR로만 제한하면 비용 부담으로 해외여행 수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한편, 항공사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던 노선이 재개와 여름철 휴가 수요 대응을 위해 특가 프로모션 경쟁에 나서고 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