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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싱가포르 고급 공공주택 본 오세훈 “하계5단지도 이렇게…“
오세훈, 싱가포르 초고층 고급형 공공주택 ‘피나클’ 방문
입력 : 2022-08-01 오후 4:05:47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여기는 피나클이 아니라 하계5단지의 미래입니다.”
 
싱가포르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싱가포르의 고급 공공주택에서 서울형 고품질 임대주택의 성공을 자신했다.
 
오 시장은 1일 오전<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인근에 위치한 초고층 공공주택 ‘피나클 앳 덕스톤’을 방문했다.
 
피나클은 싱가포르 리콴유 전 총리의 ‘모든 주민은 지붕을 가져야 한다’는 철학 아래 1960년대 만들어진 최초의 공공주택이다. 이후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2009년 재건축을 거쳐 최고 50층, 7개 동 1848가구 규모의 도심지역 고급 토지임대부주택으로 만들어졌다.
 
싱가포르는 국토 대부분이 국가 소유로, 토지는 국가가 소유하고 건물만 사고 팔 수 있는 토지임대부 주택 공급이 보편화돼 있다. 피나클은 그 중에서도 ‘The Peak of City Living(도시생활의 최고점)’이라 불릴 정도로 고급을 표방해 2009년 당시에도 한화로 2.5억~6억원에 분양될 정도로 비싼 가격에 공급됐다.
 
피나클의 최초 입주는 월 소득 8000달러 미만의 소득제한을 둬 다른 공공주택과 동일하게 저임근 근로자가 추첨을 통해 입주했다. 이후 5년 거주제한을 지나면 거래 가능해 현재는 13억원 수준까지 가격이 상승했다. 
 
피나클은 고급형 공공주택답게 싱가포르의 민간 고급주택인 콘도미니엄에서 수영장·헬스장만 제외하면 거의 비슷한 수준의 생활환경을 자랑한다. 각 동은 26층과 50층을 스카이브릿지로 연결해 전망대와 녹지공간으로 이용되며, 조깅 트랙, 보육시설, 농구장, 공용취미공간 등 다양한 커뮤니티시설을 갖췄다.
 
현지인과 결혼해 피나클에서 7년째 거주 중인 최정원(43)씨는 “타워펠리스랑 직접적인 비교는 어려워도 싱가포르 공공주택 중에 제일 고급형으로 다른 공공주택엔 없는 커뮤니티시설이 차별화된다”며 “고급형 공공주택이라고 부유층이 사는 건 아니고, 민간 주택보다 저렴한 가격을 원하는 사람들이 산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의 고급형 공공주택 '피나클 앳 덕스턴' 전경. (사진=박용준 기자)
 
이날 피나클을 둘러본 오 시장은 기존 임대주택을 재건축해 품질 좋고 저렴한 주택 공급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 시장은 지난 4월 서울에 있는 34개 임대주택 단지을 30년 초과연한에 따라 단계적으로 재정비하는 내용의 서울형 고품질 임대주택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날 오 시장은 앞으로 피나클처럼 극빈층을 넘어 청년이나 신혼부부, 저임금 근로자까지 임대주택 입주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평형 확대와 커뮤니티시설 다양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형 고품질 임대주택 1호인 하계5단지는 기존 용적률 93.11%에서 435%까지 늘리고, 피나클과 비슷한 1500가구 규모(현재 600여 가구)로 단지 규모를 확보해 신규 공급효과를 노릴 계획이다.
 
오 시장은 “하계5단지를 재건축하면 이곳 피나클처럼 이렇게 되는 것으로, 제가 임대주택을 타워팰리스처럼 짓겠다는 말이 오늘 입증이 된 셈”이라며 “하계5단지를 시작으로 서울에 34개 임대단지를 재건축하면 2.5배의 공급효과로 50만 가구 이상이 고급형 임대주택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고급형 공공주택인 '피나클 앳 덕스턴'의 한 가정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서울시)
 
싱가포르=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박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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