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마이클 세일러 CEO 트위터)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나스닥 상장사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 투자로 9억1780만 달러(1조2022억원)의 손실을 보자 대표직을 사임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마이클 세일러가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전했다. 후임은 고위 임원직을 역임한 퐁 레(Phong Le)가 맡을 예정이다.
이에 마이클 세일러는 "향후 비트코인 매입 전략 등에 더욱 집중할 계획할 것"이라며 "퐁 레는 CEO로서 기업 운영을 위한 권한을 갖게 된다"고 코인데스크는 전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올해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10억6000만 달러(약 1조388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이 중 비트코인 하락으로 인한 손실액은 9억1800만 달러(약 1조2022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매체는 세일러 CEO의 사임 이유가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앞서 대표적인 가상화폐 긍정론자 중 한 사람을 꼽힌 세일러 CEO는 2020년 이후 비트코인 매수에 40억 달러(약 5조2000억원)를 사용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추가 매수를 위해 비트코인 보유분을 담보로 2억500만 달러를 대출받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연방주의제도(Fed)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 소식과 지난 5월 루나·테라 폭락사태 등 가상화폐 관련 악재가 이어지며 기존 손실을 만회하지 못했다.
한편 세일러 CEO는 지난 6월 CNBC 스쿼크박스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할 수 있는 최고의 헷지(위험회피) 수단이다"라며 "우리는 장기적·전략적 관점에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