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김순호 행정안전부 경찰국 초대 국장이 노동운동단체 회원으로 활동하다 동료들을 밀고하고 경찰에 특별채용됐다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본인은 의혹을 부인했다.
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 국장은 자신을 향한 이런 의혹에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성만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김 국장은 1989년 8월 경찰공무원법과 경찰공무원임용령에 따라 '임용예정직에 상응한 보안업무 관련 전문지식을 가진 자'로 인정돼 경장으로 특별채용됐다.
당시 시행령은 대공공작업무와 관련 있는 인사를 대공공작요원으로 근무하게 하기 위해 경장으로 임용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김순호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경찰국에서 점심식사를 위해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국장은 대학생 때 시위에 참여했다가 붙잡혀 1983년 강제로 군에 입대했다. 제대 후에는 이적단체로 규정된 노동운동단체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인노회)에 가입했다.
이 단체 회원들에 따르면 김 국장은 김봉진이라는 가명으로 활동하다 1989년 4월께 갑자기 사라졌고 그 뒤 회원 15명이 줄줄이 구속됐다. 이후 김 국장은 1989년 8월 경장으로 특채됐다.
인노회 일부 회원은 김 국장이 동료를 밀고하고 그 대가로 경장으로 특채됐을 수도 있다고 의심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 국장은 1989년 2월부터 인노회 회원들에 대한 검거 작업이 시작됐고, 자신은 몸을 피해 고향 집으로 내려갔다가 7월께 그간 활동을 경찰에 자백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국장은 인노회 회원들의 구속에 대해 "나는 관계없다. 왜 나와 연관시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국장은 자신이 보안사령부(현 국군안보지원사령부)의 '녹화사업' 대상자로 프락치(끄나풀) 활동을 했다는 의혹도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