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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 공모가 2만8000원 협의도 실패했나…가격 낮춰 태핑
수요예측 부진에 공모물량까지 축소…코스피 상장 강행
입력 : 2022-08-08 오후 3:36:29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차량 공유 업체 쏘카가 기업공개(IPO) 기관투자자의 배정 물량을 대폭 축소하면서 공모가 확정에도 애를 먹고 있다. 최저 희망 공모가 보다 17% 낮춘 가격에도 기관들의 반응이 미적지근하면서 2만7000원선까지도 내려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공모 물량을 축소하기로 가닥을 잡은 이후로 공모가 확정을 위한 기관과의 태핑 작업에 들어갔다.
 
쏘카의 기존가는 3만4000~4만5000원선에서 희망가를 제시했지만 수요 예측에서 기관의 참여가 저조하자 내린 결정이다. 앞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친 쏘카는 경쟁률이 100대 1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 기관 다수는 희망 공모가 범위 하단 이하를 써낸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쏘카는 공모가를 제출한 기관을 대상으로 희망 공모가격에 추가 투자할 물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 2만8000원선에서 기관에게 의사를 물어봤지만 오후 중에는 이보다 낮은 가격에 기관과의 접촉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쏘카가 공모 가격을 낮춰 상장하게 된다면 몸값은 1조원을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공모 금액도 기존 1500억원에서 1000억원대로 낮아지게 된다.
 
하지만 쏘카는 공모 물량 조율과 가격을 자금조달을 최소화하면서도 코스피 상장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IPO 업계 관계자는 “기관 물량 자체를 줄인다고 해도 현재 공모가격을 얼마나 올릴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며 “차라리 철회하는 것이 가장 좋은 상황임에도 이번 기회를 놓치게 되면 재도전에 대한 우려 때문에 무리하게 강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박재욱 쏘카 대표도 기자간담회를 통해 “상장 철회는 없다”고 못을 박았다. 당시 박 대표는 “상장 적기라고 판단했고, 기술 고도화와 신산업 구축 등 한 단계 도약할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상장 후 외형 확장과 수익성 개선 등을 통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번 기관 투자자의 저조한 참여에는 고평가 논란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쏘카는 적용 성장률 조정 기업 가치 대비 매출액(EV/SALES)을 기반으로 책정한 공모가 밴드를 책정했는데, 이 과정에서 비교 기업인 글로벌 차량 공유 업체 우버(2.4배)와 리프트(1배)보다 높은 7.7배의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 수준)을 적용하며 논란이 된 바 있다.
 
한편 개인투자자의 청약은 오는 10일부터 11일로 이틀간 진행된다.
 
 
쏘카가 공모 일정을 진행 중이다. (사진=쏘카)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신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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