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가 싱가포르 식품 이커머스 플랫폼인 레드마트에 '마켓컬리 브랜드관'을 열었다.(사진=마켓컬리)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으로 기업공개(IPO) 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친 가운데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동남아 시장 진출 초석을 다지는가 하면, 오픈마켓 서비스에 오프라인 매장까지 사업 영역 확대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11일 마켓컬리는 싱가포르 온라인 쇼핑몰인 레드마트에 '마켓컬리 브랜드관'을 열고 한국식품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레드마트는 현지 최대 온라인 식료품 쇼핑몰답게 12만개 이상의 다양한 식료품을 판매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 상품도 400개 이상 운영 중이다.
마트에 열린 마켓컬리 브랜드관은 우선 칼국수, 만두, 떡볶이 등 인기 냉동 간편식 44개를 선보인다. 이는 전주 베테랑 칼국수, 금미옥 쌀 떡볶이, 광화문 미진 메밀국수 등 마켓컬리가 국내 유명 식당 및 셰프와 공동 개발해 단독으로 판매한 상품들이다.
마켓컬리는 싱가포르 온라인 쇼핑몰 입점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레드마트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그룹' 자회사 '라자다'의 계열사다.
무엇보다도 마켓컬리가 지난 3월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마치고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 향후 사업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상장 예비심사 통과 여부는 이달 중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앞두고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해 고삐를 조이는 모습이다.
온라인 고객 접점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오프라인 영역도 넘본다. 마켓컬리는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내달 성수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 계획이다.
조만간 오픈마켓 서비스도 시작한다. 오픈마켓은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 판매수수료를 받는 형태다. 그간 마켓컬리는 오픈마켓으로 소비자의 상품 선택권은 넓히고 판매자에게는 판매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꾸준히 밝혀왔다. 다만 마켓컬리는 오픈마켓을 열어도 기존 방침대로 상품 선별은 이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IPO를 앞둔 입장으로써 기대감을 높이는 점도 많지만 시장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컬리는 한때 기업가치를 4조원으로 평가받기도 했지만 현재는 2조원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마켓컬리의 강점인 새벽배송 서비스는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며 "지금은 시장이 불안정하지만 마켓컬리의 기업가치 제고와 IPO 성공을 위해선 사업 영역을 확대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마켓컬리)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