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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 주셔서 감사…자랑스런 한국인 될래요"
독립유공자 후손 20명, 대한민국 국적 취득
입력 : 2022-08-11 오후 5:57:17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독립운동가 계봉우 선생과 조명희 선생 등 독립유공자 11명의 후손들이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법무부는 11일 "77주년 광복절을 기념해 독립유공자 11명의 후손 20명에게 대한민국 국적증서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후손들은 카자흐스탄과 중국국적 각 9명, 우즈베키스탄과 러시아 국적 각 1명씩이다.
 
이들 중에는 계봉우 선생의 증손 계에두아르드(47·남), 조명희 선생 현손 김나탈리아(24·여)와 강연상 선생의 외증손 김유리(33·남)씨 등이 포함됐다.
 
계봉우 선생은 경술국치 이전 신민회에 가입해 구국운동을 전개하고 1911년 초 북간도로 망명해 광성학교에서 우리 국사와 국어를 전파했다. 1916년 일본에 붙잡혀 본국으로 압송된 뒤 인천에서 3년간 옥고를 치른 뒤 블라디보스톡으로 망명해 독립운동을 계속 하다가 1937년 소련의 강제이주정책에 따라 카즈흐스탄으로 이주했다.
 
문학가인 조명희 선생은 일본 동경에서 친일자와 밀정 등을 징계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의권단' 일원이다. 1928년 소련으로 망명해 한인학교 교원으로 일하면서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짓밟힌 고려', '선봉', '노력자의 조국', '낙동강' 등 수많은 문학작품을 발표해 여러 문인들의 독립정신을 고취시켰다.
 
강연상 선생은 대한독립단 남부부장, 대한광정단 부단장을 역임했다.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홍원군 만세운동을 주도했고 같은 해 8월 만주로 건너가 해외 독립투쟁에 투신했다. 1924년 러시아로 망명했으나 광복 뒤에도 귀국하지 못하다가 1949년 6월 사망했다.
 
이날 대한민국 국민이 된 김나탈리아씨는 "할라버지의 정신을 이어받아 부끄럽지 않은 독립유공자 후손으로, 대한민국 국민으로 당당히 살아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유리씨도 "할아버지의 독립활동을 잊지 않고 기억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자랑스러운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서 자랑스러운 한국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은 국적증서 수여식에서 "자신의 목숨보다 나라를 귀히 여기고 나라를 되찾기 위해 분골쇄신했던 선조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전한다"고 밝히고 "독립유공자 후손이 이 땅에서 대대손손 뿌리를 내리고 '자랑스런 한국인'으로 살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1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후손 대한민국 국적증서 수여식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장호권 광복회장, 인요한 박사, 국적증서 수여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최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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