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공군 성폭력 피해자 '고 이예람 중사'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안미영 특별검사팀이 전익수 공군본부 법무실장의 수사무마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위조한 혐의를 받는 변호사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은 14일 증거위조, 업무방해 등 혐의로 지난 12일 긴급체포했던 변호사 A씨에 대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사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A변호사는 전익수 공군 법무실장이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불구속 수사를 지휘한 정황이 담겼다며 지난해 11월 군인권센터가 밝힌 이른바 ‘전익수 녹취록’의 원본 파일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A변호사가 위조된 녹음파일을 넘김으로써 군인권센터의 업무를 방해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관련자들 진술과 과학적 수사기법으로 A변호사가 사람의 말 소리를 내는 기계음(TTS)을 이용해 위조된 녹음 파일을 만든 것으로 확인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9일 A변호사의 주거지와 소속 로펌 내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A변호사는 지난 8일 로펌에서 퇴직했다.
지난 6월27일 출범한 특검팀은 고 이 중사의 군내 성폭력사건과 2차 가해, 국방부와 공군본부의 부실수사·무마 의혹 등을 수사 중이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수사기간을 30일 연장 받아 내달 12일까지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오는 15일 오후 4시30분쯤 변호사 A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할 예정이다.
'고 이예람 중사 사건' 의혹 규명을 위한 안미영 특별검사가 지난 6월 서울 서대문구에서 열린 특검 사무실 현판식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