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광주 합동연설회에서 박용진 당대표 후보가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박용진 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22일 이재명 후보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는 전당대회 상황에 대해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이라고 하는 절망적 체념이 그대로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드러난 분위기는 정치적으로는 민주당에 대한 당원들의 불신임, 감정적으로 실망감"이라며 "이재명 후보의 책임론,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셀프공천과 송영길 서울시장 자출론 등이 당 안에서 재평가되고 해명되지 못한 상태에서 그냥 다시 또 출마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문제는 당 안에서 이렇게 일방적 지지로 지도부를 세우면 그 지도부가 민심을 얻어서 나아갈 수 있느냐"라며 "그렇게 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저도 반성해야 되겠지만, 당내 그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대일 구도에서 자신이 대안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지금 봉착해 있는 여러 어려움을 박용진이 뛰어넘을 수 있어? 박용진이 해결할 수 있어? 그냥 지금 해오던 방식대로 해오던 인물이 대표 해서 가는 것이 더 안정적인 것 아냐? 라고 한다면 저는 그것이 (원인이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최근 당무위원회에서 '전국대의원대회 의결보다 권리당원의 전원투표가 우선한다'는 취지의 당헌을 신설한 것에 대해서는 "이재명 후보가 지난번에 얘기했던 것처럼 탄핵도 여기서 결정하고 특검도 여기서 결정하고 당원이 원하는 거는 다 이렇게 밀고 갈 수 있다"며 "당 운영에 있어 일부 강성당원들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과대 대표될 수 있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호남권 경선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으나 실패했다. 지난 20일 열린 전북 경선 권리당원 투표에서 23.19%에 그치며 이 후보(76.81%)에게 밀렸다. 21일 전남 경선에서도 20.98%로 79.02%을 기록한 이 후보에게 뒤졌고, 같은 날 광주 경선에서도 21.42%로 이 후보(78.58%)와 큰 격차를 보였다. 박 후보는 22일까지 누적 득표율 21.65%(5만6521표)로, 이 후보(78.35%·20만4569표)에게 크게 뒤진 상황. 앞으로 27일 서울·경기 경선과 28일 전국대의원 투표, 2차 국민여론조사, 일반당원 여론조사 등이 남아 있지만 대역전을 기대하기에는 역부족이란 게 당 안팎의 중론이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