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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진돼 가는 반등 재료…"보수적 접근 필요"
2500 무너진 코스피, 상승세 제동 걸려
입력 : 2022-08-2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코스피 지수가 무너진 2500선을 수복하지 못하고 약세를 지속하면서 증권가에서 경고등이 울리고 있다. 하반기 들어 기술적 반등 흐름을 이어온 상황이 횡보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와서다. 증시전문가들은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관망세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며 보수적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당부했다. 글로벌 긴축 우려가 다시금 머리를 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줄곧 내리막을 타던 코스피 지수는 하반기 들어 지난 25일까지 10.16% 급반전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상승 흐름을 베어랠리마켓(약세장 속 반등 흐름)으로 규정하고 주가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운 바 있다. 하지만, 지난주 19일 2500선이 무너진 코스피는 전날에도 30.19포인트(1.21%) 내린 2462.50에 마감하며 약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도 18.30포인트(2.25%) 하락한 795.87을 기록하며, 800선이 무너졌다.
 
최근 주가 하락은 글로벌 긴축 우려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반등세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라며 "7월 FOMC 의사록을 시작으로 인플레이션의 2% 회복을 위한 연준의 물가 안정 의지가 확인되면서 과도한 긴축에 대한 우려가 함께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매파적인 관점의 해석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증시 반등에 제동이 걸렸다는 설명이다.
 
매파적인 관점의 해석에 대한 일부 불확실성 해소는 이번주 예정된 잭슨홀 미팅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진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에서 주최하는 잭슨홀 미팅이 예정돼있다. 잭슨홀 미팅은 매년 한 번씩 각국의 중앙은행 총재들이나 경제 관련 분야의 저명한 인사들이 모여서 통화정책에 대해서 의논하는 회의다.
 
이번 잭슨홀 미팅에서도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두고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7월 FOMC 의사록에서 연준의 매파적 입장을 확인한 만큼, 이번주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이 향후 통화 정책에 대한 단서를 남길지 주목된다.
 
이번 잭슨홀 미팅에서는 다소 매파적인 의견들이 나올 것이로 예상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 FOMC 이후 금융시장에 형성된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는 내년 금리 인하까지 고려하고 있지만,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추기 위해 다소 매파적인 의견들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을 아직 낮출 시기는 아님을 지적하는 동시에 긴축 기조를 지속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긴축 우려가 고조되면서 증권가에서도 국내 증시의 추가적인 상승 보다는 횡보세를 점치고 있다. 상승 탄력이 둔화됐다는 의견이 우세한 상황이다. 여기에 기술적 지표 상으로도 저항선에 걸렸단 지적도 나온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120일 이평선(2560선)에 막혀있는 상황"이라며 "지수가 경기선을 돌파하기 위해선 경기 모멘텀 개선과 강화 여부 확인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코스피 반등의 성격이 보수적이었던 만큼 앞으로 조심스런 접근이 유효하다"면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면 9월부턴 물가가 잘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경계감이 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9월21일 예정된 FOMC에서 시장 기대인 금리인상폭 50bp 수준으로 줄어들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현재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도 "이번주 증시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잭슨홀 미팅의 연설이 시장이 기대하는 통화정책 기조 전환 기대를 채워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한 중개인이 주식 시세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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