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올해 2분기 가계 빚이 1869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세대출, 집단대출 등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다만 금리 상승에 증가폭은 크게 둔화됐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2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869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6조4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래 사상 최대치다. 다만 지난해 분기 단위로 수십조원씩 늘었던 것 대비로는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가계신용은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과 카드사, 백화점 등 판매신용을 합한 액수다.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 가계신용이 각각 1862조9000억원, 1863조원으로 수정됐다. 이에 따라 가계신용은 2013년 1분기 9000억원 감소한 이후 같은 해 2분기부터 37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팀장은 "주택 매매 수요가 위축되는 추세에도 올해 2분기 주택 거래가 전 분기보다 다소 늘면서 전세대출과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주담대가 증가했다"며 "또 기타대출 감소폭이 축소되면서 전체 가계대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가계신용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가계대출은 1757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조6000억원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사상 처음으로 8000억원 감소했지만 2분기에 다시 증가세로 반전됐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전세대출과 집단대출 중심으로 증가하며 8조7000억원(0.9%) 늘어난 1001조4000억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 분기(8조1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된 것이다.
가계대출 중 기타대출은 756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7조1000억원(-0.9%) 줄었다. 3분기 연속 감소세다. 아울러 전년 동기 대비로는 2조9000억원(0.4%) 감소했다. 기타대출이 전년 대비로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905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보다 1000억원 감소했다. 전 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감소세다.
저축은행, 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349조8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전 분기보다 9000억원(0.2%) 증가했다.
보험사와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 등의 가계대출은 502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9000억원 증가했다.
판매신용 잔액은 114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4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1분기 증가폭(8000억원)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2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869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6조4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창구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