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다중채무 부실 뇌관①)진정세 보인 일반 가계대출에 역행
다중채무자 비율 22% '역대최고'
입력 : 2022-08-2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금리 상승기에 따른 가계 빚 증가세가 주춤하지만 금융사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 채무자 비중이 늘면서 부실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가계신용 잔액은 1869조4000억원으로 지난 3월 말보다 6조4000억원 증가했다. 2003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보험사 등 금융회사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신용카드 사용금액을 더한 것으로 가계부채의 총량을 뜻한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은 여전히 2%대를 기록하며 기준금리 인상과 가계대출 규제 등의 여파로 대출 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최근 가계부채가 늘어난 것은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대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에서 가계대출이 1분기 보다 1000억 원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 비은행취급기관에서는 1분기에 비해 9000억 원이 증가했다.
 
문제는 금리 상승기에 채무 불이행 등 부실 가능성이 가장 큰 다중채무자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DB)상 약 100만명 패널의 신용정보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가계대출자 가운데 22.4%가 다중 채무자였다. 작년 말(22.1%)보다 비중이 0.3%포인트(p) 늘어난 것으로, 집계가 시작된 2012년 이후 최고 기록이다.
 
다중 채무자 비중은 2금융권에서 더 많이 증가했다. 금융권별로 보면 저축은행의 다중 채무 비중은 대출 잔액 기준 76.8%, 차주 수 기준 69%였다. 2016년 68.9%였던 저축은행 다중 채무자 대출 잔액 비중은 2019년 72%로 커진 뒤 계속 확대되고 있다. 같은 기간 은행 다중 채무자 비율의 경우 대출 잔액 기준 27.9%에서 27.6%로나타났다. 
 
다중 채무 전체를 연령대별로 나누면 40대 비중이 32.6%로 가장 컸다. 이어 50대 28%, 30대 이하 26.8%, 60대 이상 12.6% 순이었다. 증가세는 30대 이하와 60대 이상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소득 수준별로 봐도 다중 채무자 중 고소득자 비중은 감소하고 중·저소득자는 증가하는 추세가 확인된다. 2017년에는 고소득자 비중이 67.8%였지만 올해 1분기 말에는 65.6%로 2.2%p 하락했다. 같은 기간 중·저소득자는 32.2%에서 34.4%로 2.2%p 상승했다.
 
서울 한 시중은행의 영업점 모습.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