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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린이가 온다②)손 쉬워진 채권 투자, 방법과 유의점은?
다양한 채권 종류…투자 목적 맞춰 매수해야
입력 : 2022-08-2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채권 매수가 증권사 지점을 통하지 않고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나 HTS(홈트레이딩시스템)로 가능해지는 등 편의성이 개선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쏠리고 있다. 주식과 함께 대표적 투자상품으로 알려진 채권이지만, 채권 투자가 처음인 투자자들에겐 채권시장의 흐름이 다소 생소할 수 있다. 개인들의 채권 투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채권 투자 과정에서 살펴야 할 기초적인 내용과 함께 채권 투자 전략, 주의점을 짚어 본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채권 투자는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그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10조원을 넘어서며 통계 집계 발표 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증권이 지난 8월1일 판매했던 ‘AA등급 만기 1~3년의 월이자지급식 여전채’는 전체 가입 고객 중 90%가 개인고객으로 나타났다.
 
투자자가 채권 투자를 통해 누릴 수 있는 수익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표면금리, 즉 이자 수익으로 투자 시 약속된 보장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또 가격 변동성에 따른 시세차익이 있다. 채권은 시중 금리에 따라 가격이 수시로 가격이 변하는데, 이때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채권 투자는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지만, 이자 수익, 차익실현, 절세효과 등 투자 목적에 따라 고려해야 할 점들이 있다.
 
채권은 발행하는 주체에 따라 지방 정부, 공기업, 금융기관, 기업까지 다양하다. 발행처에 따라 국공채, 금융채, 회사채로 나뉘고 이자 지급 방법에 따라 이표채(일정 기간 이자를 나눠 지급), 할인채(이자 대신 가격을 할인해 판매), 복리채(중간 이자 없이 만기에 이자 지급) 등으로 구분된다.
 
국고채는 정부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국가가 보증하는 만큼 안정적인 투자 상품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안정성이 높은 만큼 다른 채권 상품에 비해 금리는 낮은 편이다.
 
개인투자자들의 수요가 가장 많은 회사채는 신용등급과 만기 등을 꼼꼼히 따져 투자해야 한다. 신용등급은 채권 발행 기관의 상환 능력을 표시한 것이다. 통상 신용등급 BB 이하는 투기등급으로 분류되며 AA- 등급 이상은 우량채로 취급된다. 신용등급의 낮은 회사채의 경우 금리는 높지만 잘못하면 채무자의 부도 등으로 원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다.
 
원하는 시기에 현금화가 가능할지 환금성도 따져봐야 한다. 채권은 만기 보유 시 원금 보장이 가능하지만, 주식처럼 만기 전에도 매수·매도가 가능하다. 다만 주식처럼 항상 호가가 있는 게 아니다 보니, 장외에서 매수한 채권을 장내에 매도할 때 내가 원하는 시기나 원하는 가격에 팔지 못 할 수도 있다.
 
서찬용 나이스신용평가 평가정책본부 평가기준실장은 “일반적으로 채권수익률은 신용등급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서도 “채권수익률은 시장이 인식하는 채무불이행위험 이외에도 채권의 수급상황, 채권 만기, 경기동향 등 신용위험 외 다른 요인들의 영향도 받는다”고 말했다.
 
채권의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라면 금리에 주목해야 한다. 금리가 오르게 되면 채권의 표면금리도 함께 상승한다. 채권 금리가 올라가면 새로 발행되는 채권이 이전에 발행된 채권보다 투자 매력이 더 높아진다. 그 때문에 팔려는 수요가 늘고, 가격도 자연스럽게 하락하게 된다. 반대로 금리가 떨어질 경우 이전에 발행된 채권의 가격이 올라간다. 향후 금리 인하가 예상될 경우 저가매수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저가매수세가 몰리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금리에 대한 경계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묻지마투자를 지양하고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25일 진행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례적으로 매파적인 회의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기 둔화 및 위축에 대한 종합적 고려를 시작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를 무색케 한 반면, 지난 회의보다 강하게 긴축 정책의 필요성을 제시하면서 긴축 정책의 지속 기간이 보다 길어질 가능성 또한 확인하게 됐다”며 “시장의 Worst Scenario(최악의 시나리오)를 현실화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25일 진행된 금통위에선 현재 기준금리 2.25%를 0.25%포인트 인상한 2.50%로 상향 조정했으며, 이창용 한은 총재는 ‘내년에도 물가가 높게 지속되면 인상 기조는 계속될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5% 이상의 물가로 높은 수준이 유지되면 중립 금리 상단으로 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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