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차량을 이용해 캠핑을 즐기는 이른바 '차박' 열풍에 힘입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점차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특히 3열 SUV 모델 라인업이 확장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다양해졌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23일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7인승 패밀리 SUV '신형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출시했다.
신형 티구안 올스페이스.(사진=폭스바겐코리아)
신형 티구안 올스페이스에는 2.0 TSI 가솔린 엔진 탑재와 함께 IQ.라이트-LED 매트릭스 헤드램프, IQ.드라이브-트래블 어시스트, 앞좌석 통풍 시트 등 국내 고객이 선호하는 다양한 편의 및 안전 사양들이 최초로 적용됐다.
이전 모델 대비 전장은 30㎜ 길어지고(4730㎜), 전고는 15㎜(전고 1660㎜)낮아져 보다 스포티한 비율을 완성했다. 긴 차체를 기반으로 2790㎜의 긴 휠베이스는 안락한 실내공간의 여유를 제공한다.
트렁크 용량은 2열과 3열 모두 폴딩시 최대 1775ℓ의 넓은 적재 공간을 제공하며 3열 시트 폴딩시에는 700ℓ, 2열 및 3열 시트 미 폴딩 시에는 230ℓ의 적재공간을 제공한다. 가격은 5098만6000원이다.
뉴 포드 익스페디션.(사진=포드코리아)
포드코리아 역시 플래그십 대형 SUV '뉴 포드 익스페디션'을 선보였다. 뉴 포드 익스페디션은 암레스트가 포함된 2열 캡틴 시트형 또는 2열 스플릿 벤치 시트형으로 출시된다. 풀사이즈 대형 SUV답게 휠베이스가 3110㎜에 달하고 2열과 3열을 접으면 성인 남성이 누워도 넉넉한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가격은 8990만원이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럭셔리 플래그십 SUV '올 뉴 레인지로버'를 공식 출시했다. 스탠다드 휠베이스 차체 디자인은 5인승 시트로 제공되며 롱 휠베이스 디자인은 5인승 모델과 레인지로버 최초의 7인승 모델 중 선택할 수 있다.
올 뉴 레인지로버는 기존 모델 대비 75㎜ 더 길어진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7인승 모델의 경우 3열 시트는 앞좌석 대비 41㎜ 더 높게 설계한 스타디움 시트 스타일로 개방감과 가시성을 확보했으며 레그룸은 864㎜에 이른다. 롱휠베이스 모델 가격은 2억1007만원이다.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사진=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현대차(005380)가 지난 5월 출시한 팰리세이드 부분변경 모델은 수입 SUV에 못지않은 공간성과 럭셔리 감성을 담아냈다. 특히 3열의 경우 현대차 최초로 열선 기능이 적용됐다. 이 외에 운전자의 피로도를 낮춰주거나 스트레칭을 돕는 '에르고 모션 시트'가 탑재됐고 2열에는 통풍 기능도 적용됐다. 가격은 3867만원부터 시작해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쉐보레도 초대형 SUV '타호'로 대형 SUV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타호는 최고 등급의 하이컨트리 모델로 2열 파워 릴리즈 기능이 적용된 캡틴시트와 3열 파워 폴딩 시트가 탑재된 7인승 모델이다. 3m가 넘는 휠베이스(3071㎜)는 차량 크기에 걸맞은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2열 레그룸은 1067㎜이며, 3열 레그룸은 성인 남성도 편안하게 탑승할 수 있는 886㎜에 달한다.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는 기아 플래그십 전동화 SUV EV9이 남양연구소 종합주행시험장에서 다양한 주행 시험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기아)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대형 SUV 판매량은 34만489대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전체 승용차 시장 판매가 9.2% 감소했지만, 유일하게 대형 SUV만 전년 대비 판매가 늘어났다.
전체 신차 중 대형 SUV의 비중도 2019년 11.0%에서 2020년 17.0%, 지난해엔 역대 최대치인 19.6%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는 최근 대형 SUV 신차 확대와 국내 여행 증가 등 소비 성향 변화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차도 대형 SUV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현대차는 내년 전기 SUV 콘셉트카 '세븐(SEVEN)'을 선보였다.
기아(000270) 역시 내년 1분기 대형 전기 SUV 콘셉트카 'EV9'을 출시한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그동안 전기차 배터리를 대형 SUV에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기술 발전을 통해 최근에는 픽업트럭까지 가능해졌다"며 "올해 중후반부터 대형 전기 SUV가 등장함에 따라 대형 세단 전기차와 본격적으로 대결하는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