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뒤 두 팔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이재명 후보가 28일 민주당 역대 당대표 선거 최다 득표율을 기록하며 박용진 후보를 꺾고 차기 당대표로 선출됐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친명(친이재명)계가 약진하며 친명 지도부가 완성됐다.
이 신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전국대의원·권리당원·일반당원 여론조사·국민 여론조사 합산 결과 득표율 77.77%로 박 후보(22.23%)를 제쳤다. 이로써 이 대표는 지난 2020년 8·29 전당대회 당시 이낙연 전 대표가 받은 60.77%을 넘어 역대 당대표 최다 득표율을 경신하며 향후 강력한 리더십 근간을 마련했다.
이 대표는 전국대의원 72.03%(1만92표), 권리당원 78.22%(33만5917표), 국민 여론조사 82.26%, 일반당원 여론조사 86.25%를 얻었다. 반면 박 후보는 전국대의원 27.97%(3919표), 권리당원 21.78%(9만3535표), 국민 여론조사 17.75%, 일반당원 여론조사 13.76%에 그쳤다.
이 대표는 "재집권을 위한 토대구축이라는, 이 막중한 임무에 실패하면 저 이재명의 시대적 소명도 끝난다는, 사즉생의 각오로 임하겠다. 살을 깎고 뼈를 갈아 넣는 심정으로, 완전히 새로운 민주당을 만드는데 저 자신을 온전히 던지겠다"며 "오로지 혁신의 결과와 민생 개혁의 성과로 평가받겠다"고 당대표 선출 결과를 수락했다.
그는 "국민의 삶이 반보라도 전진할 수 있다면 제가 먼저 정부여당에 협력하고 영수회담을 요청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만들겠다"며 "국민과 국가를 위해 바른길을 간다면 정부여당의 성공을 두 팔 걷고 돕겠다. 그러나 민생과 경제, 민주주의와 평화의 가치를 훼손하고 역사를 되돌리는 퇴행과 독주에는 결연히 맞서겠다"고 경고했다.
이재명 민주당 신임 당대표와 최고위원들이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뒤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경태, 박찬대, 고민정 최고위원, 이재명 대표, 정청래, 서영교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실력에 따라 인재를 쓰고 역할을 부여하겠다. 역량 있고, 당원과 국민의 지지를 받는 누구나, 민주당의 확고한 공천시스템에 따라 기회를 가질 것"이라며 "그것이 바로, 계파가 아닌 당원과 국민 속에서 성장해온 저를, 여러분이 압도적으로 선출해 주신 이유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제 유능하고 강한 민주당, 국민을 하늘로 받들며 사랑받는 민주당이 책임지겠다. 어떤 이념이나 가치도 민생에 우선할 수 없다"며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마지막도 민생이다. 평화도, 질서도, 경제도, 환경도 민생으로 약육강식 각자도생이 아니라 연대하며 공존하는 사회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5명을 뽑는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정청래·고민정·박찬대·서영교·장경태 후보(득표율순)가 당선됐다. 정 후보는 최종 득표율 25.20%로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전국대의원 14.64%(4103표), 권리당원 27.65%(23만2126표), 국민 여론조사 32.66%, 일반당원 여론조사 31.61%를 얻었다.
2위는 고민정 후보로 최종 득표율 19.33%를 기록했다. 고 후보는 전국대의원 14.20%(3980표), 권리당원 22.02%(18만4879표), 국민 여론조사 22.52%, 일반당원 여론조사 12.69%를 기록했다.
이재명(오른쪽에서 두 번째) 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뒤 최고위원 당선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뒤를 이어 박찬대 후보가 최종 득표율 14.20%로 3위였다. 박 후보는 전국대의원 15.63%(4381표), 권리당원 13.10%(10만9983표), 국민 여론조사 11.93%, 일반당원 여론조사 25.77%를 받았다.
4위는 서영교 후보로 최종 득표율 14.19%를 기록했다. 전국대의원 20.69%(5741표), 권리당원 11.57%(9만7137표), 국민 여론조사 11.75%, 일반당원 여론조사 9.59%였다.
최고위원 당선 마지노선인 5위는 장경태 후보가 차지했다. 장 후보는 최종 득표율 12.39%를 기록했다. 전국대의원 12.29%(3444표), 권리당원 12.39%(10만4054표), 국민 여론조사 12.56%, 일반당원 여론조사 12.03%을 얻었다.
반면 송갑석 후보는 최종 득표율 10.81%로 경선에서 탈락했다. 전국대의원 17.89%(5014표)를 얻었지만, 권리당원 9.08%(7만6272표), 국민 여론조사 6.01%, 일반당원 여론조사 6.12%에 그쳤다. 고영인 후보의 최종 득표율은 3.88%이었다. 전국대의원 4.85%(1359표), 권리당원 4.18%(3만5103표), 국민 여론조사 2.57%, 일반당원 여론조사 2.20%를 얻었다.
이번에 민주당은 전국대의원 30%, 권리당원 40%, 일반당원 여론조사 5%, 국민 여론조사 25%를 더해 당대표 1인, 최고위원 5명을 뽑았다. 당심 75% 대 민심 25%의 구조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