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는 전기차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에서 심리를 마친 후 떠나고 있다.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보안 관련 내부고발자를 재판 증인으로 신청했다. 트위터 인수를 둘러싼 법정 공방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머스크 변호인단은 10월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법 법원에서 예정된 심리를 앞두고 현재까지 최소 36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또한 이들은 트위터 내부고발자 피터 자트코 전 보안책임자에게도 소환장을 발부했다.
자트코 전 책임자는 전직 해커 출신으로 미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 구글 등에서도 일한 경력이 있는 사이버 보안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그는 트위터 내부 고발 당시 "회사 서버의 절반은 구식 장비이며 소프트웨어도 취약했다"며 "트위터가 프라이버시와 보안에 관해 심각한 결함을 갖고 있다"고 폭로했다.
트위터 역시 이에 맞서 인수계약 관계자와 정보통신(IT) 업계 주요 인사 등 최소 84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에 현지 법무법인 라이트 크로스앤드바거의 파트너 변호사 라피 멜코니안은 "이번 공판은 그저 기술업계 유명인사의 퍼레이드가 될 수 있다"며 비슷한 성격의 다른 재판에선 이번처럼 많은 사람이 출석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지난 7월 머스크 CEO는 트위터에 허위 계정(Bot)을 문제 삼으며 인수 계약을 파기했다. 전체 이용자 중, 스팸봇 비율이 5% 미만이란 입증 자료를 트위터 측에 요구하였으나 이를 입증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트위터는 "인수 합의를 강제하기 위한 법적 조치를 추진할 것이다"라며 머스크와의 법정 공방을 예고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