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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서울 신규 소각장, 기존 마포 시설 '지하화' 결정
기존 시설 현대화로 하루 처리 용량 30% 증설
입력 : 2022-08-31 오후 2:26:56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새로운 자원회수시설 건립 부지를 찾고 있던 서울시가 기존의 마포자원회수시설을 지하화·현대화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마포자원회수시설은 2035년까지 철거해 마포구민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위원회의 최종 평가에서 현 마포자원회수시설 부지(면적 2만1000㎡)를 최적 입지 후보지로 선정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신규 자원회수시설을 주변의 수변·공원과 어우러지는 지역 명소로 만드는 것이 골자다. 시설이 있는 마포구 상암동 인근에는 한강은 물론 하늘·노을·난지천 공원 등이 있다.
 
시는 시설 현대화 사업에 예상 사업비 6653억원 중 약 1000억원을 들여 수영장·놀이공간 등 주민편익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매년 1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주민복지증진과 지역 발전에 사용한다.
 
새로운 자원회수시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오염방지설비와 최첨단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한다. 배출가스는 법적 허용기준보다 10배 수준으로 강화해 기존 자원회수시설은 물론 유럽·일본의 시설보다도 엄격하게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소각장·청소차 진출입로도 지하화해 악취·매연 피해를 예방한다. 폐기물 투입을 위한 크레인 운전소각재 배출 등 위험 과정에는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미래기술을 도입해 설비 운용을 자동화하고 안전한 작업환경을 제공한다. 현재 운영중인 자원회수시설은 오염물질 배출현황을 홈페이지·전광판 등에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있는데, 새로운 시설도 이 같은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향후 전략환경영향평가가 시행되면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지역주민 대표로 구성된 주민소통협의체도 구성한다.
 
서울시는 자원회수시설 건립 계획을 국·내외 사례에서 참고했다. 덴마크 코펜하겐의 '아마게르 바케'는 소각시설 상부에 스키장을 만들고 벽면에는 암벽장을 설치했다. 오스트리아 '슈피텔라우'와 일본 '마이시마' 소각시설은 놀이공원 같은 외관을 가지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하남 '유니온파크'가 가장 대표적인 지하 자원회수시설이다. 하수처리장과 폐기물처리시설이 모두 지하에 있으며 상부에는 물놀이 시설·생태연못 등 공원시설과 105m 높이의 유니온타워(전망대)가 있다.
 
하남 유니온파크 지하에 설치된 폐기물처리시설에 비닐 등 재활용품이 선별돼 있다. (사진=윤민영 기자)
 
다만, 마포자원회수시설 현대화 만으로는 서울시에서 발생하는 모든 폐기물을 소각할 수 없다. 현재 서울에는 양천·노원·강남·마포 등 4개의 광역 자원회수시설이 있다. 서울에서 하루에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은 3200t에 달하는데, 이들 시설에서 소각되는 폐기물 용량은 하루 2200t 수준이다.
 
마포 자원회수시설은 하루 750t 용량의 폐기물을 소각할 수 있지만 그마저도 시설 노후화로 568t 정도 밖에 소화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화를 해도 250t 정도만 늘어나는데 그치기 때문에 나머지 용량을 소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서울시는 나머지 3개 시설도 현대화를 추진하기 위한 마스터플랜 용역을 지난 6월 발주한 바 있다. 2026년 마포 시설 현대화 후 기존 시설 철거가 2035년 이뤄지게 될 경우, 동시에 가동되던 시설이 하나로 줄어들기 때문에 이 기간 안에 나머지에 대한 현대화 사업을 추진한다는 얘기다.
 
하남 유니온파크 전망대에서 바라본 시내 전경. (사진=윤민영 기자)
 
시설이 현대화되고 주민편익시설이 마련돼도 랜드마크 시설 건립은 별개의 문제다. 서울시가 벤치마킹한 하남 유니온파크의 경우는 인근에 대형 쇼핑몰인 스타필드가 있지만, 이는 유니온파크 가동 이후에 들어섰기 때문에 현재의 마포 시설과는 상황이 다르다. 서울시는 국제현상설계를 거쳐 민간 개발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고도의 환경청정기술과 설비를 도입해 안전하고 깨끗한 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라며 "서울시와 서울시민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므로 후보지 인근 주민분들의 많은 이해와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입지선정위원회는 그동안 자원회수시설 건립 부지 선정을 위해 전문 용역기관을 통해 서울 전역 6만여개소의 부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최소 부지 면적(1만5000㎡)을 충족하는 36개소를 선정했다.
 
이후 배제기준을 적용해 36개 후보지를 5개소로 압축하고 5개 분야(입지·사회·환경·기술·경제), 28개 항목에 대한 정량평가를 실시해 현재 마포자원회수시설이 위치한 상암동 부지를 최적 입지 후보지로 결정했다.
 
입지선정위원회에 따르면 마포 상암동 후보지는 5개 분야 모두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으며 영향권역(300m이내) 내 주거 세대수가 없다. 또 현재 폐기물 처리시설로 지정돼 있어 도시계획시설 결정이 필요하지 않은 점 등 사회적 조건이 반영됐다.
 
시유지이기 때문에 토지취득을 위한 비용 절차도 필요하지 않다. 또 소각열을 지역난방에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점 등 경제적 조건도 타 후보지 대비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고 시는 설명했다.
 
서울 마포구 자원회수시설 지하·현대화 사업 추진 부지. (사진=서울시)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윤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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