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1일 "임명 때부터 결격 대상이었던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이 감찰을 도맡아 하고 있다고 한다. 영부인 일정이 팬카페에 유출되는데도 잘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김재순 총무비서관, 부인의 대통령 나토(NATO) 순방길 동행으로 물의를 일으키고도 한 마디도 없는 이현모 인사비서관 등 검찰 측근들은 끄덕없다. 칼바람은 실무진에게만 불어닥치고 '검핵관'(검찰 출신 핵심관계자)은 높은 지대에 있다"고 대통령실 인적개편 상황을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정책조정회의에서 "대통령실이 대대적인 공직 감찰로 무려 80여명의 실무진을 교체하는 등 강도 높은 인적개편을 진행 중"이라며 "실력만 보고 뽑는다던 윤석열정부는 인사를 도대체 어떻게 했길래 취임 4개월도 안 된 시점에 이러한 대폭 실무진 인사 조치를 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 휴가 직후 420여명 직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쇄신에 착수했다. 내부감찰이 진행 중이며 상당수 비서관도 옷을 벗었다. 다만 이른바 윤핵관 라인을 통해 대통령실에 입성한 여의도 출신에게 칼바람이 집중되면서 윤핵관과의 결별 등 다양한 해석을 낳았다.
박 원내대표는 "주로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이 추천한 사람들만 쫓겨나는 것도 이유가 따로 있는 것인지 참담하기만 하다"며 "기가 막힌 것은 공직 감찰의 주체가 그동안 무수한 인사 대참사의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육상시'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적 교체의 기준이 도대체 무엇인가. 국민의 인사 경고를 매번 실무자 위주로 가리겠다는 것은 비겁한 리더십일 뿐 국민이 요구한 리더십이 아니다"며 "윤핵관으로 모자라 검핵관까지 윤핵관을 외친다는 말이 항간에 나돌 지경이다. 이 모든 책임의 종착역은 윤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앞서 지난달 30일 당 회의에서도 "그간 인사 대참사에 대한 직접 책임이 있는 법률비서관, 인사비서관, 내부감찰 책임이 있는 공직기강비서관 등 검찰 출신 '육상시'에 대한 경질과 문책은 언급조차 안 됐다"고 비판했다. 중국 후한 말기 황제를 주색에 빠지도록 만들고 국정을 제멋대로 농단한 환관 '십상시' 표현을 끌어다 "검찰 출신 육상시"로 규정한 것으로, 검찰 내 윤석열 사단이었던 윤재순 총무비서관, 복두규 인사기획관, 이원모 인사비서관, 주진우 법률비서관,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 강의구 부속실장을 지칭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