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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난 한전, '알짜' 아트센터 매각하나…"검토 중 시장 가치 파악"
본관 2~3층 분할 매각 방안 검토 중…자문용역 추진
입력 : 2022-09-06 오후 4:21:39
[뉴스토마토 김현주 기자] 역대급 적자난을 겪고 있는 한국전력(한전)이 '알짜 부동산'으로 꼽히는 한전아트센터의 분할 매각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트센터의 분할 매각과 관련한 전문가 자문용역 발주도 앞둔 상태다.
 
6일 한전에 따르면 한전은 아트센터의 본관 2~3층을 분할 매각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트센터 지하에는 대규모 변전소가 있어 이전 비용 등을 고려하면 전체 매각은 어려운 상황이다.
 
한전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한전아트센터의 분할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만 매각을 확정하고 검토 중인 것은 아니고 아트센터가 시장에서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등을 파악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전아트센터는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문화예술공간으로 2001년 4월 문을 열었다. 해당 건물은 지하 3층, 지상 17층 규모로 공연장, 전시관, 박물관 등이 들어서 있다. 대지면적은 2만6300㎡, 건물면적은 6만2906㎡다.
 
국토교통부의 부동산 공시가격 알리미에 따르면 이 지역의 공시가격은 ㎡당 1637만원 수준이다. 단순하게 계산해도 대지면적의 가치만 4000억원을 넘어선다. 한전이 검토 중인 방안대로 분할 매각을 해도 가격이 수백억원대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 7조원을 넘어서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한전은 6조원 이상의 재무개선을 목표로 부동산, 해외 발전소 등을 매각하는 재무개선책을 5월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한전 측은 한전아트센터 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은 바 있다.
 
아트센터 매각 방안은 한전이 기획재정부에 최근 제출한 '2022~2026년 재정건전화계획'에도 포함 되지 않은 곳이다.
 
한전이 아트센터 매각을 검토하는 데에는 영업적자가 역대급을 기록하는 등 나빠진 경영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요금을 올리는 것도 한계가 따른다. 
 
한전은 올해 상반기에만 14조303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한전이 올해 30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근 하나금융투자는 '째깍째깍'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전 적자 규모가 33조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한전은 아트센터의 분할 매각과 관련해 전문가 자문용역 발주를 앞둔 상태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아직 용역 발주는 안 했고 일정이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아니다"고 말했다.
 
6일 한전에 따르면 한전은 아트센터의 본관 2~3층을 분할 매각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은 한국전력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현주 기자 kkhj@etomato.com
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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