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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단 따릉이…적자 탈출 시동 건다
연간 100억 적자…수익구조 다변화 시도
입력 : 2022-09-14 오전 11:07:06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공공자전거 따릉이가 연간 100억원 안팎의 적자를 벗어나기 위해 광고를 달고 달린다.
 
서울시는 따릉이의 수익구조 다변화를 통한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자 따릉이를 활용한 기업명칭 병기표시 광고 시범 사업을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따릉이 운영 대행기관인 서울시설공단은 22일까지 입찰공고를 거쳐 광고 사업권자를 선정한다. 광고가 표시되는 위치는 4만1500대 운영 중인 따릉이 프레임과 2677곳의 대여소 안내간판 등이다.
 
따릉이 로고 우측에 기업 명칭을 병기하는 방식으로 특정제품 광고 대신 기업 이미지 홍보로 한정했다. 따릉이 광고판에 공공가치를 훼손시키지 않기 위해 담배, 주류 등 공익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기업들의 이름은 달지 못하게 할 계획이다.
 
이번 광고 부착은 서울시민이 3년 연속 정책 1위로 꼽을 정도로 인기를 끌지만, 적자 또한 매년 급속도로 늘어나는 따릉이의 손실 규모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2015년 도입한 따릉이는 회원수 361만명, 누적 이용 건수 1억1780만 건에 달할 정도로 서울시민의 생활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편리한 이용방법과 저렴한 이용요금 덕분에 일 평균 이용건수는 작년 기준 8만7817건까지 늘어났다.
 
인기가 늘어날수록 적자 또한 늘어나는 구조다. 2016년 25억원을 기록한 적자는 2019년 90억원, 2020년 99억원, 작년 103억원까지 늘었다. 시간당 1000원 수준인 요금으로는 운영인력 인건비는 물론 브레이크·타이어 등의 유지관리비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의 부담 역시 커지고 있다. 매년 100억원이 넘는 적자가 장기화될 경우 신규 자전거 도입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 고장난 따릉이를 교체하거나 정비하는 과정에서 요구되는 비용도 매년 늘면서 예산 부담도 상당하다.
 
다만, 이번 광고 부착만으론 적자 탈출까지 기대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최고가 입찰이라지만 광고범위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점진적으로 외부수익구조를 보완할 예정이다.
 
이상훈 서울시 교통기획관은 “따릉이는 시민을 위한 교통복지 서비스로 자리 잡은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구조 다변화의 일환으로 광고 시범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따릉이가 지향하는 가치에 공감하는 기업들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6월22일 오전 서울 시내에서 시민들이 따릉이를 이용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박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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