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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대 기업 여성 CEO 2% 불과…이부진, 주식평가 1위
1350명 중 32명…오너 일가 25명·전문경영인 7명
입력 : 2022-09-14 오전 11:39:05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국내 1000대 기업에 재임 중인 1300여명의 대표이사 가운데 여성은 30여명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오너 일가가 아닌 전문경영인은 7명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대표이사 중 최고 주식 부자는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으로 조사됐다.
 
14일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2022년 1000대 기업 여성 대표이사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1000대 기업 내 대표이사급 CEO는 총 1350명이었으며, 이 중 여성은 32명으로 전체 대표이사의 2.4% 수준이었다. 여성 대표이사 중 78.1%인 25명은 오너 일가에 해당했고, 나머지 7명만 전문경영인이었다.
 
국내 1000대 기업 대표이사 성별과 여성 전문경영인 현황. (자료=한국CXO연구소)
 
여성 전문경영인을 매출순으로 살펴보면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조희선 한세실업(105630) 대표이사 △김제현 스튜디오드래곤(253450) 대표이사 △황보경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대표이사 △김유진 에이블씨엔씨(078520) 대표이사 △유희원 부광약품(003000) 대표이사 △박미령 동남합성(023450) 대표이사 등으로 파악됐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 포함된 기업 중 여성 대표이사가 경영하는 곳은 네이버를 비롯해 호텔신라, 한세실업, 매일유업(267980)(김선희 대표이사) 등 4개로 확인됐다. 또 삼양식품(003230)(김정수 대표이사), 깨끗한나라(004540)(최현수 대표이사), 콜마비앤에이치(200130)(윤여원 대표이사) 등 3곳은 지난해 별도(개별) 재무제표 기준 회사 매출이 5000억원을 넘긴 대기업에 속했다.  
 
여성 대표이사 중 주식평가액 1위는 이부진 사장이 차지했다. 이 사장은 자신이 대표이사를 맡은 호텔신라에서는 보유 주식이 따로 없었지만, 삼성전자(005930)·삼성물산(028260)·삼성SDS·삼성생명(032830)·삼성전자 우선주 등에서 다수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달 1일 기준 이 사장의 주식 가치는 5조6498억원이었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3월17일 오전 서울 중구 호텔신라 장충사옥에서 열리는 제49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현옥 클리오(237880) 대표이사와 임일지 대주전자재료(078600) 대표이사도 1000억원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현옥 대표이사는 클리오 종목에서 보유한 주식평가액만 1286억원이었고, 임일지 대표이사가 보유한 대주전자재료 주식 가치가 1012억원 수준이었다. 
 
콜마비앤에이치와 한국콜마홀딩스(024720), 한국콜마(161890) 등의 주식을 보유 중인 윤여원 대표이사의 주식 가치는 698억원, 김해련 태경산업(015890) 대표이사 회장의 주식 가치는 469억원으로 이번 조사 대상 중 주식 재산 5위권에 포함됐다. 
 
여성 대표이사 중 최연장자는 고은희(1934년생) 대림통상(006570) 대표이사 회장이었고, 최연소는 김연수(1983년생) 한글과컴퓨터(030520) 대표이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단위별 출생 연도별로 보면 1970년대에 출생한 여성 대표이사가 14명(43.8%)으로 가장 많았고, 1960년대생 8명(2.05%), 1980년대생 5명(15.6%), 1950년대생 4명(12.5%) 순이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여성 CEO가 활약하는 회사의 주가나 실적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월등히 우수하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입증할 만한 유의미한 수치는 부족하다"면서도 "인구가 점차 감소하고, 전 세계적으로 다양성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국내에서도 우수한 여성 리더들이 경영 전면에서 다양하게 활동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야 기업은 물론 국가 경쟁력도 지금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정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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