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덜 일하고 더 받는게 금융공공성 확보?
오늘 광화문서 삼각지까지 2만명 집결 신고
입력 : 2022-09-1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시중은행과 산업은행(산은) 등 국책은행 노조를 포함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총파업을 강행한다. 금융노조는 '금융공공성 확보'를 총파업의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평균 1억원 안팎의 연봉을 받는 금융인들의 파업에 대한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금융노조는 16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 일대에서 총파업 집회를 열고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인 삼각지역까지 행진한다. 경찰에 신고된 집회 인원은 2만명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예정대로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면서 "개별 금융기관 노조(지부)에도 파업 참가와 업무 중단을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19일 금융노조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93.4%의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된 바 있다.
 
그러나 총파업을 두고 금융권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금융소비자에게 피해를 주는 삼는 총파업에 대한 여론이 싸늘해 실제로 파업에 참여하는 은행 직원들도 파업 참여를 꺼리는 분위기다.
 
우리은행, 농협은행 등 일부 시중은행 노조가 총파업 불참 소식이 전해지지면서 총파업은 힘을 잃고 있다. 금융노조는 "공식적으로 우리·농협지부로부터 총파업 불참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선을 그엇지만 총파업 기자회견에는 농협과 우리은행 노조원들이 참석하지 않아 불참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지난 1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앞에서 금융노조 9.16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금융권에 따르면 노조의 파업 가결 이후 지금까지 금융노조와 사측(금융산업협의회)은 주요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임금 인상률의 경우 공식적으로 금융노조는 5.2%를, 사측은 1.4%를 제시한 상태다. 금융노조는 당초 6.1% 인상을 주장했다가 고연봉자들의 총파업이라는 부정여론을 의식해 조정했지만, 사측은 여전히 난색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 금융노조는 △근로시간 단축(주 4.5일 근무제 1년 시범 실시) △점포폐쇄 시 사전 영향평가제도 개선 △임금피크제 개선 △금융 공공기관 혁신안 중단 △산업은행법 개정 전까지 산은 부산 이전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다룰 내용이 아니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금융소비자들이 파업으로 금융거래에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실제 파업 참여율이 높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도 "노조 간부급 위주로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영업에 차질을 빚을 수준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금융위원회는 전날(15일)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파업에 대비해 금융권 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금융위와 금융기관들은 총파업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비상사태에 대비한 계획을 점검하고, 인력 공백이 발생할 경우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영업 인력을 충분히 지원하기로 했다.
 
민주노총 금융노조 소속 회원들이 지난 8월23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 앞에서 열린 전국금융노동자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